해외영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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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리 앤 줄리아, 또 다른 삶을 위하여
요리를 향한 열정. 영화 줄리 앤 줄리아(Julie & Julia)는 프렌치 요리 셰프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의 레시피를 따라하면서 이를 블로그로 기록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뉴요커인 줄리(에이미 아담스)는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명색이 공무원이지만, 민원을 받는 역할인데다 새로 이사까지 가게 되면서 특별한 삶을 찾으려고 나선다. 이런 가운데 줄리는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접하면서 또 다른 삶을 찾는다. 요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줄리아 차일드의 레시피를 따라 해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다. 레시피만해도 총 524개. 줄리는 기꺼이 하루 1개 이상의 요리를 만들며 도전한다. 수동적인 삶이 었던 줄리의 삶은 보다 능동적으로..
2022.04.05 -
영화 아메리칸 셰프, 메시지가 없어도 괜찮아
영화 아메리칸 셰프(CHEF)의 이야기는 자칫 밋밋해보인다. 유명 셰프들 중 한명인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평론가 램지 미첼(올리버 플랫)과의 갈등을 겪고 한 단계 나아간다는 이야기는 참신하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이혼한 아내의 전 남편의 도움을 받는 내용도 국내 정서상 더 공감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꽉찬 낭만이 존재한다. 음식을 통해 전달하는 미적 감각과 아들과 떠나는 소통 여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하다. 주목할 내용은 또 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은 직접 연출을 한 걸 넘어 주연으로 연기까지 한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의 손놀림이 스크린 상에서 펼쳐진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트럭 요리사..
2022.03.30 -
영화 세븐 해석, 도시 사회를 향한 일침
1950년대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가 아직도 영화팬들 입에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촌스럽지 않아서다. 세련된 영상미와 몰입을 더하는 구성, 탁월한 음향 효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좀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영화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1995년에 모습을 드러낸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Se7en, Seven)도 히치콕 작품의 향기가 물씬 난다. 영화는 지금 당장 자리에 앉아 다시 봐도 27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는다. 그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홀리게 한다는 의미다. 영화 세븐은 한 연쇄살인마의 범죄를 다룬다. 은퇴를 7일 앞둔 형사 윌리엄 소머셋(모건 프리먼)과 근무지를 옮긴 신참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가 팀이 되어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은 그야..
2022.03.20 -
영화 더 배트맨 해석, 인간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가면 속 분열된 자아. 맷 리브스 감독의 영화 더 배트맨(The Batman, 2022)은 인간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영웅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좀처럼 분노를 조절 할 수 없는, 한편으론 약점이 보이는 인간 배트맨의 모습을 그려냈다. 익히 알다시피 배트맨은 거대한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은 브루스가 부패한 고담시를 바로 잡으려고 나서는 이야기다. 하지만 도심의 범죄는 광기를 넘어 끝없이 이어지고, 소위 말하는 기득권의 부패, 그로 인한 비기득권 측의 폭동으로 인해 도심 자체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영화 더 배트맨에선 지난 2년간 고담시의 법을 어긴 이들에게 심판을 내리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러던 어느날 연쇄살인마 리들러(폴 다노)가 배트..
2022.03.16 -
영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 엇갈린 해석들
애니메이션을 두고 이다지도 해석이 다를 수 있을까. 영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수많은 영화팬들 입에 오르고 내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동화같은 장면이 스크린 상에서 펼쳐지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영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내용은 길을 잘 못 든 치히로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담은 이야기다.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 치히로 가족이 의문의 터널 앞에 도착했고 이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이 터널을 넘자, 그만 신의 세계로 들어가고야 만다. 급기야 치히로의 아빠와 엄마는 거리의 음식을 먹은 뒤, 돼지로 변해 버린다. 신의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모습을 본 치히로는 도망치다, 하쿠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작품 속 온천장은 보..
2022.03.14 -
영화 조디악,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조디악(Zodiac)에 대한 평이다. 2007년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 조디악은 지금까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본에 충실한 핀처 감독의 연출력은 물론, 배우들의 명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도와서다. 영화 조디악은 실제 미국의 연쇄살인마 '조디악 킬러'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조디악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언론사에 보내는 기행까지 보이면서, 1960년대 말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경찰은 당시 대대적으로 수사를 펼쳤다. 기자들까지 나서며 조디악의 정체를 밝히려 했지만, 조디악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유력 용의자는 있었다. 하지만 핵심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DNA검사 또..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