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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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1, 2 해석, 디스토피아 세계 시작
처음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1(The Hunger Games, 판엠의 불꽃, 2012)을 접했을 때 기대가 됐다. 매해 12개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두 명을 선발, 이 가운데 한 명만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독특한 소재는 결말을 궁금하게 하기 충분했다. 더욱이 이 모든 상황이 TV로 생중계가 되는 설정 또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줬다. 영화 속 헝거게임은 독재 국가 '판엠'이 만든 생존 게임이다. 판엠은 체제 유지를 위해 이같은 게임을 고안했고, 참가자의 발탁부터 마지막 최후의 모습까지 생중계된다. 헝거게임의 룰은 이렇다. - 12개의 구역은 매년 추첨을 통해 남녀 한 쌍씩, 총 24명을 게임에 참가시킨다. - 참가자는 경기장에 갇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한다. - 참가자들은..
2021.10.29 -
영화 듄, 장엄한 대서사시
사실 영화 듄(DUNE)의 배경을 전혀 알지 못했다. 영화 엔딩 크래딧이 모두 올라갈 때 까지만 해도, '독특한 세계관이다'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허나 이름이 어딘가 낯익었다. '듄'이라니. 집에 오자마자 영화 듄에 대해 알아봤다. 그제야 깨달았다. 어렸을 적 재미있게 하던 게임 가운데 하나가 '듄 2000'이었다는 사실을. 그러면서 기억이 새록 떠올랐다.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병력들을 이끌고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였던 내 어릴적 모습을 말이다.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1965년에 처음 발표된 소설 듄은 일약 화제에 오르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작품에 올랐다. 당시 인기가 영화 스타워즈 세계관에도 영향을 줬을 정도로 높았다고 한다. 내용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2021.10.23 -
영화 더 퍼지 포에버, 1년 단 하루 범죄가 용인된다면
1년 하루 12시간 동안 마음껏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면. 영화 더 퍼지 포에버(The Forever Purge)는 이같은 기괴한 소재를 두고 있다. 사실 이 소재는 더 퍼지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다. 살인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배경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눈길을 줄 만한 요소다. 전작에 비하면 완성도가 높다. 전작들이 잔인함만을 강조하려 했다면, 이번 시리즈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삶을 담아냈다. 현지에 깔려있는 차별이 툭 튀어나오면서 사회적 메시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느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정착한 멕시코 부부. 이곳에서 잘 적응한 아내 아델라(안나 데 라 레구에라)와 남편 후안(테노크 휴에타)은 곧 '퍼지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2021.10.10 -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용의자들
"이런 경험을 선사한 영화는 없었다."(워싱턴포스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는 1990년대 영화 가운데 영화 식스센스에 이어 최고의 반전 스릴러 영화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라는 추천까지 이어지면서 이른바 '카이저 소제'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속 카이저 소제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의문의 선박 폭발 유력 용의자로 '카이저 소제'가 지목되고,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106분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로저 버벌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증언으로 흘러간다. 6주 전 무기수송차량 절도 혐의로 전과가 있는 5명의 용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에게 혐의..
2021.09.26 -
영화 서치, 또 다른 천재 감독
영화 서치(Searching)를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등장에 영화계는 들썩였다. 영화 내내 사라진 딸의 SNS로 단서를 추적한다는 설정은 확실히 익숙치 않은 소재였다. 영화가 개봉되자, 세계 곳곳에서 참신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차간티 감독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그 인기는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과 영화 단지 세상의 끝으로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 마고(미셀 라)를 찾아나서는 아빠 데이빗(존 조)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데이빗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실종된 딸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영화 내내 스크린에 떠오른 PC화면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기 커녕, ..
2021.09.21 -
영화 이미그레이션 게임 해석, 난민을 향한 혐오
영화 이미그레이션 게임(Immigration Game)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 작품이었다. 영화는 유럽에 깔려있는 난민을 향한 혐오, 증오 등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작금의 현실을 풍자한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나라에서 탈출한 난민들. 이들은 어렵사리 독일까지 왔지만, '독일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살아서 TV타워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들을 잡는 '헌터'는 사실상 총만 안들었지, 킬러나 다름없다. 국가는 난민을 잡는 것을 '게임'이라는 틀 안에 용인하고, 다수의 시민들도 방관한다. 그리고 방송국은 이들의 상황을 생중계한다. 이 '게임'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독일 시민인 조(마티스 란드베어). 운동을 마치고 살려달라는 난민을 구하다 그만, '헌터'를 본의 아니게 살해하게 된다. 현장에서 붙잡힌 조는 ..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