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9. 15:10ㆍ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처음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1(The Hunger Games, 판엠의 불꽃, 2012)을 접했을 때 기대가 됐다. 매해 12개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두 명을 선발, 이 가운데 한 명만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독특한 소재는 결말을 궁금하게 하기 충분했다. 더욱이 이 모든 상황이 TV로 생중계가 되는 설정 또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줬다.
영화 속 헝거게임은 독재 국가 '판엠'이 만든 생존 게임이다. 판엠은 체제 유지를 위해 이같은 게임을 고안했고, 참가자의 발탁부터 마지막 최후의 모습까지 생중계된다.
헝거게임의 룰은 이렇다.
- 12개의 구역은 매년 추첨을 통해 남녀 한 쌍씩, 총 24명을 게임에 참가시킨다.
- 참가자는 경기장에 갇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한다.
- 참가자들은 스폰서를 얻을 수 있고, 경기 중 그들로부터 필요한 물품을 조달받을 수 있다.
- 최후의 1인이 게임의 우승자가 되며, 이듬해 게임부터 새로운 참가자들의 멘토가 된다.
영화 속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은 빈민가인 12구역에 사는 인물로 동생 대신 헝거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본 캐피털 사람들에게 일약 주목을 받게 된다. 급기야 불 타는 마차에 등장하고, 활을 잘 쏘고 숲도 잘 알아 각 구역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이 덕분에 캣니스는 게임 중간 도움을 받기도 한다.
캣니스는 결국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지만, 혼자가 아니다. 피타(조쉬 허처슨)와 함께 살아남으면서 영화는 시리즈 2(캣칭 파이어)로 넘어간다. 시리즈 2에서 '판엠' 국가 통치자인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은 국가 일부 지역에서 '혁명'의 씨앗을 감지하고 이를 억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살아남았던 승리자들을 대상으로 '헝거게임'을 다시 연다. 사람들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다. 참가자들은 결국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캣니스의 화살 한 방이 '혁명'을 자극하게 된다.
영화 헝거게임의 내용은 소설 헝거게임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2008년에 세상을 드러낸 소설은 미국 아마존,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1, 2, 3위를 나란히 석권할 정도로 인기였다. 스티븐 킹과 빌 게이츠까지 호평을 해 일약 전 세계 독자의 이목을 이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 헝거게임 시리즈가 단순히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7, 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떠오를 정도로 전체주의적인 설정이 곳곳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를 꼬집는다.
헝거게임 속 배경에는 '캐피털'부터 12구역까지가 나오는데 빈부격차가 상당하다. 자원은 하위 구역에서 만들어지지만, 누리는 것은 결국 '캐피털'에 있는 사람들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거리가 먼 판엠 국가는 결국 현 체제에 반하는 '혁명의 물결'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TV는 프로파간다(propanganda)의 도구로 사용된다. 보고 싶지 않아도 국가의 상황을 접하게 되고, 스노우 대통령의 메시지 또한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헝거게임을 생중계 되는 부분 또한 그러하다.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관심을 두고 싶지 않은데도 본인의 의사와 관련없이 계속해서 헝거게임 소식을 접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내용의 방송들은 생략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결과까지를 알게 되고 공포를 주입받게 된다. 이러다 보니 '통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까지 주게 되면서 잔혹한 살인은 곧 '예능'으로 변질돼 하위 구역의 사람들은 공포를 캐피털 구역의 사람들은 축제로 인식하게 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관심을 '헝거게임'에 돌리는 것이다.
캣니스를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는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화 속 캣니스는 미래의 잔다르크 같았어요. 리얼리티 tv를 통해 방송되는 내용들을 보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영화 헝거게임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캣니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런지.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1,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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