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석(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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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해석…한 폭의 명화 속 동화, 그리고 스턴트맨
2006년 개봉한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하 더 폴, The Fall)이 18년 만에 디렉터스 컷으로 돌아왔다. 4K로 부활한 미장센은 그야말로 한 폭의 예술 작품과 다름없다. 더 놀라운 건 이 화면이 CG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 더 폴을 제작한 타셈 싱 감독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28개국을 돌아다니며 장소 선정에만 17년이 걸렸다. 배우를 섭외하는 데 7년이 걸렸고, 촬영 기간도 4년이 넘었다. 무려 28년이라는 제작 기간이 걸린 것이다. 준비하던 결혼자금마저 털어내며 만들었다고 하니 영화 더 폴을 향한 그의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영화 더 폴은 1920년 미국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말을 타고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다 부상으로 입원하게 된 전문 스..
2025.01.01 -
넷플릭스 영화 '전,란' 후기, 정여립·조선왕조실록 어디까지 실화?
군더더기가 없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보면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몰입감이 높았다는 의미다. 알려졌다시피 영화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으로만 참여했을 뿐, 연출은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의 첫 장편 영화 연출인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작품과 다른 연출력이 나왔다. 배우 박정민도 인정했다. 영화 전,란은 1592년 임진왜란 전후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선조(차승원)는 양반과 노비가 같다는 정여립의 대동계를 즉시 탄압한 가운데, 왜군이 밀려오자 결국 백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이런 가운데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은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다, 결국 적으로 만나게 된다. 알다시피 선조의 기행을 다룬 ..
2024.10.19 -
영화 댓글부대, 여론조작에 당한 기자? 커뮤니티 허와 실
영화 댓글부대는 사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다. 소설을 집필한 장강명 작가는 제주4.3평화문학상을 받았고, 작품은 2015년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영화관을 가지 못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영화 댓글부대가 공개돼 바쁜 일상에도 서둘러 봤다. 사실 영화 댓글부대의 내용은 지난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을 집중 조명하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당시의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론조작'에 더 무게를 뒀다. 임상진(손석구)은 국내 최대 기업인 만전 기업을 취재하다 몰락한 인물이다. 진실에 다가가다 낸 기사는 오보로 몰리며 한순간에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꼬리표를 붙게 된다. 수면..
2024.09.08 -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해석, 조지 밀러의 명작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일전에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를 언급하면서, '몰입도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한 게 생각이 난다. 그만큼 가죽자켓에 집착하는 맥스를 보며 한동안 매드맥스의 세계관에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적인 이 세계관을 구현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 그런 끝판왕을 넘는 명작이 지난 2015년에 나왔으니 바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매드맥스 4)다. 영화는 전작과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보여준 것은 물론, CG도 없는 그야말로 날 것의 액션을 보여주며 무려 30년 만에 맥스의 시리즈를 잇는 데 성공한다. 2020.11.24 - [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는 해냈다 그런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가 ..
2024.05.29 -
영화 디스트릭트 9 해석, 우리가 '외계인'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디스트릭트 9(District 9)을 처음 접한 건 2012년도 쯤이었던 거 같다. 당시 지인이 적극 추천해 영화를 알게 됐고, 1년 정도 뒤에서야 마침내 보게 됐다. 장기간 망설인 이유는 영화적 편식에 있었다. 한 때 영화 디스트릭트 9 소개가 코미디 장르로 분류됐던데다가, 갑자기 지구로 왔다는 외계인의 소재는 자연스레 영화 맨인블랙을 패러디한 영화 맨인화이트를 떠올리게 했다. 말 그대로 B급영화로 생각했다는 말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 디스트릭트 9을 바라보니 처음에는 색안경을 쓰고 본 것도 사실. 더욱이 외계인 수용구역의 소재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고, 수용구역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외계인으로 변하는 과정 또한 타 영화에서도 접한 흔한 전개 방식이기도 했다. 이..
2024.05.06 -
영화 포드 V 페라리 실화, 켄 마일스의 위대한 레이스
영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를 처음 알게 된 건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이었다. "뛰어난 자동차경주 영화면서, 결국 본성을 찾아가는 자와 마침내 본성을 바꾸는 자가 그려내는 감동적인 쌍곡선 휴먼드라마"본성을 찾아가는 자와 본성을 바꾸는 자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자동차 경주이면서도 휴먼드라마라는 소재는 언젠가 한 번은 꼭 봐야지 라고 마음 속에 챙겨두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넷플릭스에서 영화 포드 V 페라리가 눈에 보였다. 가볍게 볼 생각으로 영화를 클릭했다. 웅장한 음향과 깔끔한 연출력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포드의 페라리 인수가 무산된 1960년대의 실화 기반의 시대를 담고있다. 당시 차량 시장을 두고 포드는 미국내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