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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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해석, 악몽으로 변한 휴가
가끔 영화 예고편에 이끌려 작품을 보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는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가 그랬다.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한 가족 앞에 유조선 한 척이 다가오는 모습은 괴기스럽고 공포에 가까웠다. 그래서 눈길이 갔다. 대체 어떤 영화일까.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내용은 이렇다. 평소 바삐 살던 한 가족. 아내이자 엄마인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큰 마음을 먹고 휴가계획을 세운다. 아만다는 모처럼의 가족 여행이기에 호화로운 주택을 임대하고 가족과 함께 떠난다. 그러다 한 밤 낯선 이들이 방문한다. 이들은 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라며 지금 알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해 다시 돌아왔다고 ..
2024.01.22 -
영화 비밀은 없다, 반전 스릴러·배우 손예진
이경미 감독의 영화 비밀은 없다(The Truth Beneath)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 하나. 바로 제목의 중요성. 지인의 소개로 이 영화를 이제야 보게됐다. 지인은 이 영화를 추천면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 제목과 다르다고. 실제로 보면서도 엥 이런 내용이었어? 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떠오를 정도. 안타까웠다. 이토록 좋은 작품이 많은 관심을 못 받아서다. 영화 비밀은 없다의 제목만 보면 마치 흔한 사랑 싸움을 연상케 한다. 예상되는 불륜, 뻔한 복수극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인줄 알았지만, 영화의 본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스릴러적인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본인의 고향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남편 종찬(김주혁)과 가족을 위해 낯선 곳으로 온..
2023.05.05 -
영화 스왈로우 해석,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하여
영화 스왈로우 속 헌터(헤일리 베넷)의 삶은 평범해 보였다. 누가봐도 완벽한 집에서 살고 있었고 남편 리치(오스틴 스토웰)는 헌터에게 한없이 자상했다. 헌터의 일상은 남편의 내조 그 자체다. 집에서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고 빨래를 했다. 헌터는 이것이 행복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 헌터가 임신을 하게됐다. 헌터의 불안한 표정이 잠시 잡혔지만, 리치와 리치의 엄마, 아빠의 환호에 헌터의 감정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영화는 진행될 수록 헌터의 불안전한 존재가 도드라지는데 행복해보이는 가정 안에서 소위 '외톨이'의 모습이 툭 튀어나오게 된다. 헌터는 이러한 심리를 먹는 것으로 해소한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욕구를 소위 무언가를 삼키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저항에 가깝기도 하다...
2021.07.11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A Quiet Place: Part II),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다
형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속된 이야기지만 영화판에서도 늘 나오는 말이다. 높아지는 기대치로 전작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A Quiet Place: Part II, 2020)는 달랐다. 이전에 나오는 참신한 소재를 뛰어넘어 전작에 보여준 편집 스타일마저도 뛰어 넘었다. 다시 말하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1에서는 살기 위한 한 가족의 일대기만을 담았다. '살고 싶으면 소리를 내지 말라'는 컨셉은 영화팬들로 하여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침묵'과 '소리'의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참신하다는 느낌을 주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절정 부분 계단에서 튀어나온 못을 밟거나, 아이가 태어나는 등의 장면은 무리한 연출이라는..
2021.06.27 -
영화 윈드리버(Wind River), 한 소녀의 죽음
눈길을 맨발로 달리는 소녀가 한 밤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것도 설원 한 가운데인 윈드리버에서. 윈드리버는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곳이다. 과연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한다. 영화 윈드리버(Wind River)는 한 소녀의 죽음을 뒤쫓는다. 야생동물 사냥꾼인 코리 램버트(제레미 레너)는 탐색 도중 맨발로 숨진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 사건 담당자인 FBI요원 제인 벤너(엘리자베스 올슨)가 현장에 도착하게 되고 이들은 범인을 찾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 스릴러 영화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범인을 찾는 영화 소재는 과거에도 무수히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어내는 과정에서 전개 방식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촬영 ..
2021.02.28 -
영화 런(RUN), 기막힌 반전
영화 런(RUN)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다. 관객들의 평점도 평점이지만, 눈길을 끈 것은 다름아닌 감독이었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영화 서치를 연출한 인물로 당시 혜성 같이 등장, 일약 '천재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나 또한 영화 서치를 보면서 조던 필 감독, 데이미언 셔젤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연출력에 큰 인상을 받았던 터라, 이번 영화 런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됐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휴대폰 조차 터지지 않은 집에서 엄마 다애인(사라 폴슨)과 딸 클로이(키에라 앨런)의 눈치싸움은 몰입에 몰입을 더한다. 더욱이 클로이의 성장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보고 있다 보면, 90분의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이뿐만이랴. 영화 런은 단순히 스릴러에 그치지 않는다. 자칫 한정된 공간에서 광적인 집..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