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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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켄타로만 보인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내게 있어 공포와 멜로 장르는 친숙하지 않다. 그래서 인지 그동안 올린 영화 리뷰도 이 두 장르 만큼은 유독 적다. 하지만 이유는 다르다. 피가 난무하는 공포는 의도적으로 기피하지만, 멜로는 유독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 와중에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공개를 앞두면서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내한했다. 그동안 사카구치 켄타로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배우에 대해 알아야둬야 하는 부분이 있어 촬영한 작품을 둘러보게 됐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The 100th love with you)이 그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묘했다. 영화 이야기에 감동받은 것도, 츠키카와 쇼 감독의 연출력에 놀란 것도 아니었다. 오롯이 배우 한 사람만 기억이 났다. 사카구치 켄타로다. 영화 너와 1..
2024.09.17 -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 후기, 단 한 발의 인생
가끔 영화를 고를 때 작품 내용보다 누가 연출했는지가 우선일 때가 있다.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등 숱한 명작들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라면 더더욱.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The Killer)는 데이비드 핀처의 12번째 장편 영화다. 작품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위기에 몰린 한 냉철한 킬러의 삶을 다뤘다.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는 킬러(마이클 패스벤더)를 보며 그가 이 바닥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의 내용은 그동안 작품으로 나왔던 킬러 영화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이전 작품과 달리 해석이 필요하거나, 영화 막판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도 존재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단순해보이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게 누구인가. 완벽..
2024.06.09 -
영화 디스트릭트 9 해석, 우리가 '외계인'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디스트릭트 9(District 9)을 처음 접한 건 2012년도 쯤이었던 거 같다. 당시 지인이 적극 추천해 영화를 알게 됐고, 1년 정도 뒤에서야 마침내 보게 됐다. 장기간 망설인 이유는 영화적 편식에 있었다. 한 때 영화 디스트릭트 9 소개가 코미디 장르로 분류됐던데다가, 갑자기 지구로 왔다는 외계인의 소재는 자연스레 영화 맨인블랙을 패러디한 영화 맨인화이트를 떠올리게 했다. 말 그대로 B급영화로 생각했다는 말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 디스트릭트 9을 바라보니 처음에는 색안경을 쓰고 본 것도 사실. 더욱이 외계인 수용구역의 소재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고, 수용구역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외계인으로 변하는 과정 또한 타 영화에서도 접한 흔한 전개 방식이기도 했다. 이..
2024.05.06 -
영화 포드 V 페라리 실화, 켄 마일스의 위대한 레이스
영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를 처음 알게 된 건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이었다. "뛰어난 자동차경주 영화면서, 결국 본성을 찾아가는 자와 마침내 본성을 바꾸는 자가 그려내는 감동적인 쌍곡선 휴먼드라마"본성을 찾아가는 자와 본성을 바꾸는 자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자동차 경주이면서도 휴먼드라마라는 소재는 언젠가 한 번은 꼭 봐야지 라고 마음 속에 챙겨두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넷플릭스에서 영화 포드 V 페라리가 눈에 보였다. 가볍게 볼 생각으로 영화를 클릭했다. 웅장한 음향과 깔끔한 연출력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포드의 페라리 인수가 무산된 1960년대의 실화 기반의 시대를 담고있다. 당시 차량 시장을 두고 포드는 미국내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2024.04.28 -
영화 듄2 후기, SF역사를 쓴 명작으로
영화 듄1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 듄:파트 2(Dune: Part Two, 이하 듄2) 개봉을 앞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듄2'는 (듄1보다) 훨씬 강인한 영화다." 실제로 그랬다. 영화 듄2는 전작보다 화려한 액션 장면을 곳곳에 넣으며 3시간의 시간을 '순삭'하게 했다. 대서사를 풀어내는 전작보다 확실히 전개가 빨라지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듄2는 몰락한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폴(티모시 샬라메)과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가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반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폴은 반란군을 통해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프레멘과 손을 잡고 복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폴은 각성하게 되고, 본인의 운명을 받아 들이게 된다. 어찌보면 영화 ..
2024.03.28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해석, 돈 앞에 무너진 사람들
영화 로제타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의 또 다른 현실 고발 작품인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 복직을 앞둔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의 삶을 통해 이기적인 사람들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산드라. 동료들이 본인과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산드라는 불안에 떤다.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되면서, 월요일 아침에 재투표가 결정되기에 이른다. 복직을 하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가 설득에 나선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는 동료들 앞에서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 과연 산드라는 돌아 올 수 있을까. 영화 내일을 위한 ..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