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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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는 해냈다
처음엔 촌스러워 보였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마니아가 됐다.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의 몰입도는 진정 '끝판왕'일 정도. 가죽 잠바에 집착하는 맥스를 보며 손발이 오그라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매드맥스 세계관을 접하면 접할 수 록 가죽잠바를 다시 보게 됐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도로(이하 매드맥스 4)는 조지 밀러 감독이 가장 최근에 내놓았던 매드맥스 시리즈 중 하나다. 매드맥스 4가 대중에 공개됐을 때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은 큰 관심을 보였다. 과연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시선 또한 있었다. 영화는 조지 밀러 감독를 향한 의혹을 확신으로 바꿔놓기 충분했다. 그의 상상력은 선입견까지 부숴내며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줬다. 매드맥스 4는 잃어버린 미래를 날 것으로 표현하며 전작을 뛰..
2020.11.24 -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 해석, 계급의 고착화
본성과 이성의 경계 사이.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루 한 번 일정한 시간 안에 윗층부터 내려오는 음식을 먹는다는 소재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더욱이 같은 층에 2명 만이 머물 수 있는데다 30일마다 층과 짝이 무작위로 바뀌는 설정은 자유를 박탈당한 이들을 떠올리며 흡사 수직 감옥을 연상케 한다. 이렇듯 영화 더 플랫폼의 극한 환경은 사람을 절망으로 몰고간다. 굶주림으로 인해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본성이 툭 튀어 나오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 결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플랫폼 안에 들어간 고렝(이반 마사구에)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6개월의 시간을 보내면 학위를 주겠다는 말에 플랫폼 안으로 스스로 들어간다. 금연을 하고 책을 읽고 ..
2020.11.22 -
영화 코스모폴리스 (Cosmopolis, 2012), 해석 그리고 반 자본주의
그야말로 반 자본주의 영화. 영화 코스모폴리스(Cosmopolis, 2012)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음침하면서도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최연소 거물 자본가 에릭 패커(로버트 패티슨)는 자신의 리무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 좁은 공간에서 그는 대화와 기본적인 욕구를 풀어나가는데 이는 마치 또 다른 사회를 보여준다. 리무진이라는 자본주의적 매개체를 통해 차 안과 차 밖의 세계가 단절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거대한 자본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에릭. 그러던 그가 하루아침에 파산하고야 만다. 그는 새로운 삶을 찾기로 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결심한다. 이발소안에서의 그의 모습을 보면 어느 순수한 청년과 다름 없다. 안타깝게도 그의 인생은 한 순간에 뒤..
2020.11.17 -
영화 사울의 아들, 해석 및 인물의 심리
거친 호흡과 일정하지 않은 카메라. 영화 사울의 아들(Saul fia, Son of Saul, 2015)에는 사울(게자 뢰리히)의 심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존더 코만도’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고 잔혹할 정도다. '존더 코만도'는 유태인 수용소의 특수 수용자로 유태인의 시체를 태우는 이른바 비밀 운반자다. 이들은 몇 달 간 노역한 후 처형당하는 무리, 즉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다. 희망 없던 사울에게 어느날 한 아이의 시신이 나타난다. 힘없이 떨어지는 아이의 손에서 사울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사울은 결국 이 아이의 영혼만이라도 잘 보내기 위해 유대교의 사제인 랍비를 찾게 된다. 죄책감 속에 벌어지는 사울의 각성은 자유롭게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환경 속에..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