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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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만든 '시크릿 에이전트'의 매력
지난 2015년 매튜 본 감독의 영화 킹스맨; 시크릿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이하 킹스맨1)가 개봉하자, 금세 입소문이 돌았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액션을 펼치는 첩보 요원의 모습은 소위 마블 시리즈 속 '영웅'과는 다른 인물로 다가와서다. 그렇다고 홀로 암살자 역할을 한 영화 존윅과는 또 달랐다. 킹스맨은 역사 한 편에 서서 선한 역할을 하는 한 집단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서다. 이처럼 영화 킹스맨1이 기존 영화와 달리 새로운 이야기를 시도하거나 도전적인 촬영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모처럼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많은 영화팬들은 킹스맨을 열광했고, 이는 킹스맨;골든서클(Kingsman: The Golden Circle, 킹스맨2),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The ..
2023.08.27 -
영화 드림 실화, 노숙자들의 유쾌한 국가대표 도전
노숙자(홈리스)들이 국가대표가 된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화다.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DREAM)은 지난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노숙자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노숙자 월드컵에 동행하기도 했다. 영화 드림의 내용은 이렇다. 기자 폭행으로 징계를 받은 축구 선수 윤홍대(박서준)는 인생 속 좌절과 실패를 맛본 노숙자들의 축구팀을 맡게 된다. 윤홍대는 이 내용을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아이유)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서로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낯선 동행(?)을 하게 된다. 과정은 쉽지 않다. 제대로 운동조차 배워보지 못한 이들을 데리고 월드컵에 나가는 건 역부족. 이들은 과연..
2023.08.22 -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2: 바르셀로나, 심폐소생술한 후속작
일전에 수사네 비르 감독의 영화 버드박스(Bird Box)에 대한 내용을 남긴 적이 있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소재는 충분히 참신하게 다가왔지만, 그 장엄한 시작이 허무한 결말로 이어져 아쉽다는 내용이었다.(관련 리뷰: https://persona-movie-story.tistory.com/133)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영화 버드박스2: 바르셀로나(Bird Box Barcelona, 2023)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파스토르 형제가 연출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미국의 감성이 아닌 스페인의 감성은 영화 버드박스를 어떻게 표현할까. 영화 버드박스2: 바르셀로나는 당초 버드박스의 이야기를 확장해 만든 이야기로, 전작을 본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다만 세바..
2023.07.16 -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 이야기
조나단 데이톤 감독의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은 딸 올리브(아비게일 브레스린)를 위해 가족 모두가 여행에 나서는 내용이다. 영화는 가족의 특별함을 그려낸 낭만적인 이야기로 보이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그 속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미국 사회를 꼬집는 내용이 담겨서다. 올리브 엄마는 답답할 때면 담배를 피우고, 올리브 아빠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성공만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올리브의 편이지만, 정기적으로 마약을 하고 성소수자인 삼촌은 자살시도를 하는, 올리브 오빠는 묵언 수행 중인 니체에 빠진 인물로 표현했다. 한 마디로 올리브의 가족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 '비정상적'인 가족에 가까웠다. 그런 그들이 미스 리틀 선샤인에 참가하는 올..
2023.07.08 -
영화 트루먼 쇼 해석, 관찰형 예능의 현실판
나혼자산다, 나는 솔로... 그야말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리얼(Real)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을 볼때 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피터위어 감독의 영화 트루먼쇼(The Truman Show)다. 무려 25년도 더 된 영화 트루먼쇼는 지금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인의 삶을 엿보며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영화 트루먼쇼는 시청자들이 트루먼의 생애를 엿보는 이야기다. 영화 속 시청자들은 트루먼의 삶을 지켜보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와 같다며 대리만족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트루먼의 24시간을 몰래 지켜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과정에서 트루먼의 개인적인 인생은 송두리째 날아갔다. 트루먼은 외..
2023.06.29 -
영화 비밀은 없다, 반전 스릴러·배우 손예진
이경미 감독의 영화 비밀은 없다(The Truth Beneath)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 하나. 바로 제목의 중요성. 지인의 소개로 이 영화를 이제야 보게됐다. 지인은 이 영화를 추천면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 제목과 다르다고. 실제로 보면서도 엥 이런 내용이었어? 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떠오를 정도. 안타까웠다. 이토록 좋은 작품이 많은 관심을 못 받아서다. 영화 비밀은 없다의 제목만 보면 마치 흔한 사랑 싸움을 연상케 한다. 예상되는 불륜, 뻔한 복수극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인줄 알았지만, 영화의 본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스릴러적인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본인의 고향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남편 종찬(김주혁)과 가족을 위해 낯선 곳으로 온..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