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9. 22:13ㆍ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나혼자산다, 나는 솔로...
그야말로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리얼(Real)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을 볼때 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피터위어 감독의 영화 트루먼쇼(The Truman Show)다.
무려 25년도 더 된 영화 트루먼쇼는 지금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인의 삶을 엿보며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영화 트루먼쇼는 시청자들이 트루먼의 생애를 엿보는 이야기다. 영화 속 시청자들은 트루먼의 삶을 지켜보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와 같다며 대리만족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트루먼의 24시간을 몰래 지켜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과정에서 트루먼의 개인적인 인생은 송두리째 날아갔다.
트루먼은 외로웠다. 트루먼의 인생은 시청률을 위해 만들어진 소위 실험쥐와 같았으며, 만들어진 가족과 친구에게서 인위적인 ‘사랑’만을 받았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상들이 자기 생각과는 다름에도 트루먼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친구도, 아내도, 엄마도 모두 가상의 인물이었다.
피터 위어 감독은 트루먼 쇼를 통해 지나친 리얼을 경고한다. 집단의 욕심으로 한 사람의 삶이 뭉그러지고 자본의 탐욕으로 한 사람의 자유가 박탈됐지만, 어느 누구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대가며 트루먼쇼 존재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다수의 즐거움을 위해 한 사람이 희생당한 것이다.
인간은 흔히 우리 속 원숭이를 바라보며 "우리가 지켜줬기에 원숭이가 보호받으며 살 수 있었어"라고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그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혹은 우리 밖으로 바라보는 원숭이의 눈빛을 외면한다. 이들의 오만으로 상처받는 또 다른 '원숭이'가 나타나는 셈이다.
영화는 지나친 리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흔들고 있지 않은지를 꼬집는다. 주말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싶다면. 영화 트루먼 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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