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 21:29ㆍ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넷플릭스 영화 노웨어(Nowhere) 소개 내용은 이렇다.
폐허가 된 전체주의 국가에서 임신한 몸으로 도망친 여인.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화물선 컨테이너에 갇힌 채 바다를 표류한다.
이 내용으로만 봤을 때 영화는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극적으로 탈출한 한 여인의 영화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토미 위르콜라 감독의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를 떠올랐다. 인구증가를 통제하는 정부의 무자비한 모습이 생각나서다. 그러면서 디스토피아 적인 분위기가 더 부각될 거라고 내다본 것도 사실이었다.
정작 영화 노웨어는 달랐다. 알베르토 핀토 감독은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보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여인의 극적인 생존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컨테이너에 갇힌 미아(안나 카스틸로)의 필사적인 몸부림은 영화 폴 600미터, 영화 베리드, 영화 127시간 등을 떠올리게 한다. 디스토피아 영화라기 보다는 생존 영화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핀토 감독은 어머니의 위대함을 부각했다. 자신의 아기를 어떻게든 지켜내는 한 어머니의 절박한 생존 모습을 담아내며 영화는 절정에 달한다.
흥미로운 건 앞서 언급한 영화 폴 600미터, 영화 베리드 등과 같이 이끌어가는 소재가 생각만큼 작위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컨테이너 속 있었던 모든 물건들이 이후 미아의 생존에 기막히게 도움을 주면서, 영화는 막판까지 몰입을 돕는다. 미아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난민의 모습을 담은 영화
넷플릭스 영화 노웨어는 사실 난민의 피난 과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실제로 스페인에는 지중해를 통해 매년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건너온다. 이들 난민은 컨테이너 안에 몰래 들어오거나, 급기야 구명복도 입지 않은 채 고무보트만을 타고 넘어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중해에 목숨을 잃은 난민들도 비일비재하다.
미아 역을 맡은 배우 안나 카스틸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난민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언급했다. 다만 한 여성이 극적으로 탈출하는 작품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이기도.
최근 유럽에서는 난민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매해 나오고 있다. 영화 더스위머스를 포함해, 영화 이미그레이션 게임, 영화 더 포지 포에버, 영화 패러다이스가 그 예다. 여기에 자국민들 사이에서도 난민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 인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오늘도 바다로 향하는 난민들을 떠올리며. 영화 노웨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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