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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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2 후기, SF역사를 쓴 명작으로
영화 듄1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 듄:파트 2(Dune: Part Two, 이하 듄2) 개봉을 앞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듄2'는 (듄1보다) 훨씬 강인한 영화다." 실제로 그랬다. 영화 듄2는 전작보다 화려한 액션 장면을 곳곳에 넣으며 3시간의 시간을 '순삭'하게 했다. 대서사를 풀어내는 전작보다 확실히 전개가 빨라지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듄2는 몰락한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폴(티모시 샬라메)과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가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반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폴은 반란군을 통해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프레멘과 손을 잡고 복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폴은 각성하게 되고, 본인의 운명을 받아 들이게 된다. 어찌보면 영화 듄..
2024.03.28 -
넷플릭스 영화 문폴 해석, '다이슨 스피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
문폴(Moonfall). 사전적 정의는 달 착륙이다. 이는 넷플릭스 영화 문폴의 기본 배경이다. 영화 문폴의 소개에도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때문에 영화 포스터만 보면 일반 재난 영화로 보이기 충분하다. 막상 영화는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영화 초반 브라이언 하퍼(패트릭 윌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물질의 습격을 당한 장면부터 나와서다. 외계 물질의 등장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는 걸 시사했다.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로 빠르게 접근하자, 지구에선 각종 재난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달과의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일. 인류는 공포와 혼돈에 빠지기에 이른다. 여기까지 보면 영화 문폴은 재난 영화를 넘어 일반 SF 영화의 설정까지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2024.02.12 -
넷플릭스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실화, 사람을 먹어야 했던 이들
어렸을적 기억에 남는 영화 한 편이 있다. 너무 오래되다 보니 제목 조차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 장면이 지금까지도 떠오르곤 한다. 비행기 사고로 조난 당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시체를 먹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Society of the Snow)을 보고 나서야 희미한 기억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면서 과거에 봤던 작품이 영화 얼라이브(Alive)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됐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과 프랭크 마셜 감독의 영화 얼라이브는 지난 1972년 10월 안데스 산맥에서 비행기 사고 후 7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실제 승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안데스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며 각종 언론에서도 앞다퉈 보도됐는 데, 이같은 내용은..
2024.02.04 -
영화 베리드 해석, 극한의 생존 그리고 라이터
눈 떠보니 관 속에 갇혀있다면. 처음 영화 베리드(Buried)를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살아남겠다는 한 남자의 몸부림을 90여 분 동안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서다. 영화 베리드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트럭 운전사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가 갑작스럽게 습격을 받은 이후의 상황을 담아냈다. 눈을 뜨니 땅 아래 관에 갇혀있다는 것을 안 폴. 그는 과연 이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이터, 희망의 '빛'인가 고통의 '빛'인가 영화 베리드 속 폴이 가지고 있는 물품은 이렇다. 라이터, 칼,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휴대폰 등. 이 가운데 영화적 요소를 극대화 시킨 것은 바로 라이터다. 휴대폰이 외부와의 소통 매개체로 표현했다면 일렁이는 라이터 불은 폴의 심적 고통을..
2024.01.15 -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마침표 그리고 임진왜란
10년 간의 대장정. 영화 명량, 한산 그리고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여정이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대서사시를 마치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Noryang: Deadly Sea)를 마무리 했다. 당초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국민 모두가 아는 결말을, 그것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화한다는 건 연출자로서 도박과도 같을 터. 더욱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각 시리즈 마다(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배우를 다르게 섭외한 것도 그랬다. 자칫 엉뚱하게 연출했다간 영화도, 배우도 큰 타격을 입어서다. 이에 김한민 감독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명량해전에선 '용장'(勇將·용맹한 장수), 한산: 용의 출현에선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으로서의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노량..
2024.01.13 -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 한국판 마블의 탄생
그야말로 한국판 SF 분야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었다. 과감한 연출력과 탄탄한 시나리오, 여기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맛깔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마침내 마블에도 밀리지 않은 작품이 한국에서도 탄생했다. 사실 국내에서 SF 분야 작품은 늘 기대에 못미친다는 꼬리표가 따라왔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도, 관객들의 마음을 좀처럼 얻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자본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 SF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소위 불모지라고 평가받는 국내 SF 영화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흥행 참패작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SF 장르는 사실상 암흑기와도 같았다. 그나마 최근 넷플릭..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