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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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이유있는 수작
영화 1917이냐, 영화 기생충이냐,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영화 기생충은 6개부문, 영화 1917은 총 10개부문의 후보로 오르면서 과연 작품상을 누가 받느냐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승리. 하지만 영화 1917도 전 세계 영화판을 흔들 수작임이 분명했다. 두 주인공의 특별한 미션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1917은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의 특별한 미션을 담는다. 이들은 독일군의 함정으로부터 1600명의 목숨을 구하라는 사명을 갖고 기꺼이 적진의 최전방으로 향하게 되고, 이들은 필사적으로 메켄지 중령을 찾는다. 샘 멘데스 감독은 이 고귀한 미션을 자신의..
2020.03.16 -
영화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만의 메시지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보다보면 그들만의 감성이 존재한다. 특유한 색감은 물론 다르덴 형제의 현실적인 메시지가 진하게 다가온다. 영화 자전거 탄 소년 또한 그러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11살 아이 시릴(토마 도레). 시릴은 잃어버린 자전거와 아빠(제레미 레니에)를 찾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아빠가 자신을 버린 것을 알게 된 시릴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끝까지 미련을 못하던 시릴은 계속해서 아빠를 찾게 되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미용실 주인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는 아이의 위탁모로 나선다. 긴 호흡의 장면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을 보고 있으면 유독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드라마는 보통 3초 미만의 호흡을 표현한다면 일반 영화는 드라마보다 더 길게 표현하기 마련. 그런데 이 영화는..
2020.03.11 -
영화 삶은 기적이다(Zivot je cudo), 당신의 삶도 기적이다
영화 삶은 기적이다(Zivot je cudo)를 처음 접한 순간, 낯설게 다가온다. 화려한 CG도 유명한 배우도 없을 뿐더러 또 다른 문화의 풍자와 해학은 더더욱 다가가기에 어렵다. 영화적인 매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된다. 그렇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마주하면서, 영화의 잔상은 오랫동안 머릿 속에 맴돌게 된다. 많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작품요소 영화 삶은 기적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조용한 시골 마을에 곰이 사람을 습격한다. 우체부 볠료가 마을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음주가무에 빠져있다. 우여곡절 끝에 곰을 잡으러 나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곳에서 관리하는 이가 암살을 당하고 만다. 그런데도 영화의 분위기는 무..
2020.03.08 -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해석, '괴물'은 어른들이었나
※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친구 덕이었다. 제목만 듣고 SF영화인줄 알고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채 묵묵히 보기 시작한 나였다. 그런데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엉뚱하게 흘러갔다. 영화는 다채로운 영상미 보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다른 흡혈귀는 늙으면 이빨이 빠지지만, 자신만 이빨이 빠지지 않으니깐 흡혈귀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속 주인공 맥스는 도통 어른들의 제어가 안 되는 아이였다. 오로지 자신의 세계만을 바라봤으며 자기 중심적으로만 판단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엄마와의 갈등이 생기고 결국 맥스는 집을 나가는 모험(?)을 단행한다. "..
2020.02.23 -
영화 패터슨(Paterson) - 그렇게 살아간다
※ 영화 패터슨(Paterson) 스포일러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가 아른거렸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패터슨(Paterson)을 보며 떠오른 느낌이었다. 잔잔한 일상의 바람에 ‘화려한’ 잎은 떨어져 나갔고 이를 지탱하는 '삶'이라는 뿌리가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곳곳에선 ‘외로움’이 불쑥 튀어나왔다. ‘패터슨’ 마을에 ‘패터슨’ 버스를 모는 패터슨. 그의 일상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내인 ‘로라’와 아침을 함께 맞이하고 버스를 운전하면서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퇴근 후에도 비슷하다. 로라와 저녁 식사를 하고 반려견과 함께 자주 찾는 ‘바’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게 전부다. 어찌 보면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어찌 보면 규칙적인 일상. 어느 노동자의 하루와 ..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