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삶은 기적이다(Zivot je cudo), 당신의 삶도 기적이다

2020. 3. 8. 13:09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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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삶은 기적이다 다음 스틸컷

 

영화 삶은 기적이다(Zivot je cudo)를 처음 접한 순간, 낯설게 다가온다. 화려한 CG도 유명한 배우도 없을 뿐더러 또 다른 문화의 풍자와 해학은 더더욱 다가가기에 어렵다. 영화적인 매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된다. 그렇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마주하면서, 영화의 잔상은 오랫동안 머릿 속에 맴돌게 된다.

 

영화 삶은 기적이다 다음 스틸컷


많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작품요소


영화 삶은 기적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조용한 시골 마을에 곰이 사람을 습격한다. 우체부 볠료가 마을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음주가무에 빠져있다. 우여곡절 끝에 곰을 잡으러 나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곳에서 관리하는 이가 암살을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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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마치 웃음을 통해 고통을 잊고자 한 것처럼 영화는 그렇게 독특한 메시지를 이어간다.

 

영화 삶은 기적이다 다음 스틸컷


사랑으로서 전쟁의 아픔을 해소



영화는 1992년 보스니아 전쟁이 발발한 배경을 담아냈다. 이 가운데 아들 밀로스가 포로인 상황에서 아빠인 루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던 루카가 적국의 여자를 잡아 자신의 아들과 교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루카의 입장에서 그야말로 기적인 셈. 

 

그러나 루카는 여성 포로와 호감을 가지게 되고 이는 루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와 아들을 서로 맞바꾸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루카는 아들이 돌아와 기쁘지만, 그녀를 잃었다는 슬픔에 당나귀처럼 철도 위에 서게 된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당나귀의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이유다.

 

영화 삶은 기적이다 다음 스틸컷


어떠한 삶도 기적이다.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남한과 북한의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영화 '쉬리'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또한 생각나기도 한다. 한 개인이 거대한 정치적 상황의 벽을 넘는 게 어려워 보여서다.

다만 이 영화는 무거운 당대의 상황을 아름다운 영상에 흥겨운 음악을 덧붙였다. 에밀 쿠스트리차의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유다. 당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 괜찮다. 어떠한 선택이라도, 인생도 기적이기 때문. 영화 삶은 기적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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