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8. 23:43ㆍ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영화 더 문(Moon),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가 과소평가 됐다."
영화 더 문을 본 영화팬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영화가 주는 여운이 강해 계속해서 생각난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만큼 영화 더 문은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인간애(愛)를 재조명한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자신의 일을 돕는 컴퓨터 커티와 함께 달에서 홀로 근무하는 샘 벨(샘 록웰). 2주 후면 3년의 근무 기간을 마치고 그렇게 바라던 지구로의 귀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환영을 보게 되고, 작업 도중 정신을 잃어 큰 사고까지 당하게 된다. 정신이 돌아왔지만, 또 다른 샘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이 더한다. 샘과 샘을 마주한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복제인간'이라며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들의 갈등이 심화될 때 '내가 복제인간'이냐고 묻는 샘의 물음에 커티의 대답이 예사롭지 않다.
"배고프세요?"
커티는 거짓말 대신 화제를 돌리려고 한다. "집에 갈 수 있다", "구조선을 보내겠다" 등의 달콤한 말을 내세운 기업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두 명의 샘들은 결국 갈등 대신 조각난 진실의 퍼즐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의 상자가 열릴 수록 이들은 희망대신 좌절을 겪게 된다.
특히 2006년, 2009년, 2012년에 같은 증상으로 먼저 떠난 샘들의 영상을 보면서 4번째로 '복제'된 샘은 분노를 하고야 만다. 딸 '이브'에게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 샘의 마지막 통화가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영화 더 문을 보다보면 익숙한 문구가 나온다. 바로 한국어의 '사랑(Sarang)'이다. 영화를 연출한 던칸 존스 감독은 남 다른 사연을 밝혔다.
이와 관련 던칸 존스 감독은 한 매체에서 "지금은 두 아이를 가진 행복한 유부남이지만, 당시에는 한국 여성과 만나면서 장거리 연애를 했다"라며 "젊은 아티스트 감성으로 이 매혹된 감정을 표현했고 당시 영화에서도 나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영화 더문의 결말은 상영된 영화와 달랐다고 한다. 예산때문에 더 못 찍은 장면이 있다고.
영화 더 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샘을 통해 고독, 외로움 그리고 인류애가 툭 튀어나온다. 인간의 탐욕의 끝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또 다른 샘의 무사귀환을 기대하며. 영화 더 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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