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해석, 돈 앞에 무너진 사람들

2024. 3. 22. 23:09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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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다음 스틸컷


영화 로제타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의 또 다른 현실 고발 작품인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 복직을 앞둔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의 삶을 통해 이기적인 사람들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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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산드라. 동료들이 본인과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산드라는 불안에 떤다.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되면서, 월요일 아침에 재투표가 결정되기에 이른다. 복직을 하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가 설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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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는 동료들 앞에서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 과연 산드라는 돌아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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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인간으로서 선택하기 힘든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내가 그만두면 동료들이 득을 보는 이 상황은 본인 스스로를 더욱 약하게 만든다. 동료들 설득에 나서다가 오히려 이기적인 인간으로 몰릴 수 있어서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다음 스틸컷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이 안타까운 상황을 잘 그려내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떠오른 작품이 하나 있다. 카프카의 소설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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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만들어진 권력

 



'성'에서 측량사 K는 성의 초대를 받아 마을로 오게 된다. 하지만 그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번번이 성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은 성의 존재를 두려워하다, 스스로 규율까지 만들며 성에 잘 보이려 한다. 즉 성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특별한 '구조'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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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산드라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산드라는 복직을 위해 회사인 '성'안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일부 동료들은 '보너스'를 택하며 오히려 산드라를 탓하기에 이른다. 왜 굳이 분란을 일으키느냐면서 말이다. 이 때문에 산드라는 과반수 찬성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동료끼리 싸우고 가족과의 불화마저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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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병원에서 산드라가 내뱉은 한마디다. 영화 속에서 이 말은 산드라의 다양한 심리를 함축하고 있다. 현 상황이 끝없는 절망으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로서는 희망을 전달하기도 한다. 다르덴 형제는 산다는 기쁨을 '배고픔'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노래하는 작은 '새'가 되고 싶은 산드라의 심정을 차 안에서 담아냈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다음 스틸컷


 

우리 잘 싸웠지? 나 행복해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후반부로 갈수록 다르덴 형제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 명확해진다. 사장은 끝까지 몸부림을 치는 산드라에게 복직을 위한 또 다른 유혹을 던진다. 하지만 이는 제 2의 산드라가 만들어지는 제안이었고, 산드라는 거절하기에 이른다. 오히려 사장은 무엇이 잘 못 되었느냐며 산드라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다른덴 형제는 이러한 행태를 당연시하는 현 사회를 고발하며 영화는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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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인간의 양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눈앞에 '돈'이라는 선택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와 이성이  서로 충돌해서다. 같은 밥그릇을 두고 서로 싸우는 슬픈 몸부림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를 영화는 묻는다. 어쩌면 우리의 이기적인 선택에 제2의, 제3의 산드라가 지금도 나오고 있는건 아닐런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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