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석(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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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해석, 정말 사후 세계 의미할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늘 말이 따른다. 보는 사람마다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서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도 이 공식(?)을 피할 수 없었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는 평화로운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 생활에 벗어난 인면어 한 마리가 소스케를 만나 우연히 구조되고, 포뇨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진다. 낭만도 잠시, 포뇨는 아버지 후지모토의 손에 붙잡혀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포뇨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동생들은 포뇨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포뇨가 우연히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마법약이 담긴 방 문을 열게 되고, 이로써 세상은 크게 요동치게 된다. 세상..
2022.03.16 -
영화 프리 가이, 'GTA'가 떠오르는 이유
처음에는 가벼운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 가상 캐릭터가 생각을 하고 사랑한다는 영화 프리 가이(Free Guy)의 설정은 흡사 유머러스한 세계만을 담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영화 프리 가이는 그러지 않았다. 영화를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은 우리 사회 속 또 다른 문제를 꼬집었다. 영화 프리 가이의 전체적인 내용은 심플하다. 가상 게임 세계인 '프리 시티' 속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평범한 은행 직원 NPC 캐릭터다. 프로그래밍 된 삶을 사는, 말 그대로 게임 속 인물이라는 의미다. 그런 그가 어느날 밀리(조디 코머)를 만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언뜻보면 매우 진부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 영화 프라 가이는 게임 속 벌어지는 잔혹한 ..
2021.11.06 -
영화 스틸라이프(Still Life), 삶에 관한 이야기
영화 스틸라이프(Still Life)는 자칫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 같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고독사한 이들을 위해 장례를 치르는 존 메이(에디 마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외롭고도 쓸쓸한 분위기가 물씬 드러난다. 이 때문인지 반복된 삶, 똑같은 음식을 먹는 존 메이의 일상은 매우 따분해 보일 정도다. 그 모습은 꼭 텅 빈 껍데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스틸라이프는 우리말로 정물. 즉,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은 모습을 뜻한다. 서양에서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건을 두고 지칭한다고 한다. 이러한 삶은 고인의 마지막 유품을 정리하는 존 메이의 하루와 묘하게 닮아 있다. 그렇게 우울하게 이어질 것만 같았던 영화 스틸라이프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바로 '삶'이다.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한 ..
2020.10.14 -
영화 정직한 후보, 우리의 후보는 정직하는지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후보가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 영화 정직한 후보의 내용이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 영화 '정직한 후보자(O Candidato Honesto)'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진실만을 말하는 정치인들을 웃음으로 풀어냈다. 3선 국회의원 주상숙(장미란)은 4선에 도전하는 인물로 평소에도 진실을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맞추는 이른바 '아첨'을 하고 다닌다. 그런 주상숙을 애지중지 보좌하는 박희철(김무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항상 주상숙 옆에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주상숙의 당선을 돕는다. 그러던 주상숙이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실만을 말하기 시작한 것. 마음 속에 있던 얘기들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주변을 발칵 뒤집어 놓게 한다. 영화는 그러면서 일상 속에..
2020.05.10 -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 그 숨겨진 메시지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는 극단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다. 혼자 사는 것을 적대시하는 사회 속에 반드시 이성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 42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면 이른바 '동물'이 되는 설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상실된 세계를 그린다. '랍스터'가 되고 싶은 데이비드 어느날 근시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을 받는 데이비드(콜린 파렐). 혼자가 된 데이비드는 짝을 이어주는 커플 메이킹 호텔에 격리된다. '솔로'인 데이비드는 한 팔을 묶인 채 생활하며 오로지 짝을 구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짝을 찾지 못하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으냐는 호텔 관계자의 질문에 그는 '랍스터'라고 말한다. 혼자서 100년 동안 산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에 모인 사..
20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