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해석, 정말 사후 세계 의미할까

2022. 3. 16. 21:14영화산책/어떤 의미지? 메시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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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늘 말이 따른다. 보는 사람마다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서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도 이 공식(?)을 피할 수 없었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는 평화로운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 생활에 벗어난 인면어 한 마리가 소스케를 만나 우연히 구조되고, 포뇨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진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낭만도 잠시, 포뇨는 아버지 후지모토의 손에 붙잡혀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포뇨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동생들은 포뇨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포뇨가 우연히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마법약이 담긴 방 문을 열게 되고, 이로써 세상은 크게 요동치게 된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세상 밖으로 나온 포뇨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파도 위를 뛰어간다. 여담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장면을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들으며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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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을 두고 바그너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거듭 설명했는데, 포뇨를 극 중 하늘을 달리는 9명의 딸 중 장녀의 이름을 본떠 '브륀힐데'로 정하기도 했다. 포뇨가 마법으로 인해 잠에 빠진다는 설정 또한 바그너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다를 건너 온 포뇨는 마침내 소스케를 만나게 되고 그 날 주변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

 


사후세계를 뜻한다?


하지만 포뇨와 소스케가 다음날 일어난 일을 두고 영화팬들의 해석이 엇갈린다. 포뇨가 소스케의 엄마인 리사를 찾으러 나가면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세계가 사후 세계라는 시선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잠긴 물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다니지만, 이미 이 세상의 존재하지 않은 고대시대의 물고기들이다. 이는 인간이 싫어 다시 바다 세계로 회귀하려는 후지모토 마법약의 힘이다. 소스케와 포뇨가 만난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다. 이들은 소스케를 알지만, 정작 소스케는 이들을 모르는 게 '이름'을 통해 티가 난다. 이전까지 소스케는 어른들한테 직접 이름을 통해 불렀기 때문.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또 영화 막판 바다 밑 아래에 있는 할머니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는 모습과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포뇨가 들어가기 싫다고 표현한 것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터널이 사실상 이승과 저승 세계의 경계선이라는 주장인데, 포뇨가 급격히 졸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무엇보다 영화 초반 쓰나미를 끌고 와 인면수가 싫다는 토키 할머니의 존재가 영화 후반 다시 부각된다. 바다 아래로 떨어지는 소스케를 붙잡은 토키 할머니의 모습이 흡사 소스케를 구하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물론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소스케와 포뇨와의 관계만을 보자고 강조한다. 하지만 필자 또한, 작품을 보며 느꼈던 생각은 동화같은 이야기 보다는 무겁고도 슬픈 이야기로 다가왔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은 폭우로 인해 물이 잠기는 상황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리사가 말을 안해도 움직이는 소스케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 항구로 다가갈수록 버려진 쓰레기들은 바다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한다. 자연스레 바다 시절로 되돌리려고 싶어하는 후지모토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다음 스틸컷


분명 영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의 정확한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 또한 답이 없는 것처럼 작품에 대한 시선 또한 본인에게 달려 있다. 주말 시간 내서 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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