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4. 16:51ㆍ영화산책/어떤 의미지? 메시지 영화
리플리 증후군. 본인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스스로 내뱉은 거짓말을 통해 마치 배우처럼 그 세계 안에서 산다. 그렇다고 리플리 증후군이 정신적 질환으로 속해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한 매체에서 보도된 전문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증후군은 '망상 피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 마디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분열형 인격장애 등과 같은 정신적 질환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가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 이 소설을 각색한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를 통해 수면 위로 오르게 된데 이어 지난 1999년에는 감독 안소니 밍겔라의 영화 리플리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원작을 크게 각색 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달리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원작에 충실했다. 영화 제목부터 원작인 '재능있는 리플리'로 정할 정도다.
영화 리플리는 낮에는 호텔 보이, 밤에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생활하는 톰 리플리(맷 데이먼)의 거친 삶을 조명하며 진행된다.
그러던 톰이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들어간 어느 파티장에서 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띄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 외투를 빌려 입은 톰을 보며 자신의 아들 딕키(주드로)와 대학동창이라고 착각해서다. 그린리프는 톰에게 이탈리아에 있는 딕키를 자신의 앞에 데려와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두둑한 보수까지 준다는 말에 톰은 기꺼이 알겠다고 한 뒤, 딕키를 치밀하게 연구한다.
이탈리아로 간 톰. 그는 마침내 딕키의 눈에 들게 되고 이들의 동행은 시작된다. 그러면서 톰은 자신이 겪지 못한 상류사회의 삶을 보내게 되고, 이 과정에서 딕키에 대한 열등감과 연모의 감정이 점점 피어오른다. 이 삶을 놓치고 싶은 않았던 톰은 결국, 선을 넘고야 만다.
톰 리플리는 과연 '리플리 증후군'인가
영화 리플리를 보고 있으면 톰이 과연 '리플리 증후군'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는 인물과 거리가 있어서다.
딕키의 삶을 갈망한 톰이지만, 자신의 죄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던 나머지 내면의 심리가 이리저리 튄다. 이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벌이 문득 생각났다. 한 사건을 무마하기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라스콜리니코프'의 변명이 떠오른 것이다. 톰이 그 인물의 심리와 묘하게 닮았다.
결국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이 거짓말을 진실처럼 보이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는 악순환이 되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돌고 또 돌게 된다. 이에 밍겔리 감독은 기차 창문, 피아노, 거울 등을 통해 톰의 분리된 내면을 연출해 내기도 했다.
영화 리플리는 분명 잘 만든 작품이다. 당신의 소중한 주말, 영화 리플리와 함께하면 어떨런지. 영화 리플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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