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6. 03:17ㆍ영화산책/끝까지 보자, 반전 영화
"이런 경험을 선사한 영화는 없었다."(워싱턴포스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는 1990년대 영화 가운데 영화 식스센스에 이어 최고의 반전 스릴러 영화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라는 추천까지 이어지면서 이른바 '카이저 소제'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속 카이저 소제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의문의 선박 폭발 유력 용의자로 '카이저 소제'가 지목되고,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106분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로저 버벌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증언으로 흘러간다. 6주 전 무기수송차량 절도 혐의로 전과가 있는 5명의 용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에게 혐의를 씌운 것으로, 용의자들은 결국 경찰에 복수를 하려고 나선다.
그러다 자연스레 카이저 소제 측하고 접하게 되는데, 이들은 고심 끝에 아르헨타나의 마약선박을 강탈하라는 카이저 소제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는 카이저 소제의 정체보다는 딘 키튼(가브리엘 번)의 행방에 집중하며 흘러간다. 각본가인 크리스토퍼 매쿼리는 영화의 반전을 위해 이같은 설정을 했다고 한다. 관객들이 키튼의 생사에만 몰두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런 탓인지 영화의 반전은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영화 분위기를 위해 모두가 카이저 소제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배우들까지 잘 몰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영화 막판 카이저 소제의 정체를 안 일부 배우들은 싱어 감독에게 항의까지 했다고. 그 정도로 반전을 위한 노력이 영화 곳곳에 보인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영화 구성 또한 주목해야 한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는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로저와의 심문 과정에서 베일에 싸인 사건들이 서서히 걷힌다. 이런 가운데 살아남은 한 인물이 '카이저 소제'의 정체를 알리고, 여기에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한 마디로 영화가 진행될 수록 퍼즐이 하나 하나 맞춰지는 셈이다.
영화는 199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돼 각본, 연출, 연기 등 모든 분야에서 찬사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대표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반전 영화를 소개하다 보면, 괜스레 한 마디 더해 영화의 재미를 헤칠까 우려된다. 혹시나 접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오늘만큼은 이 영화가 어떨런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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