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1. 23:16ㆍ영화산책/끝까지 보자, 반전 영화
영화 서치(Searching)를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등장에 영화계는 들썩였다. 영화 내내 사라진 딸의 SNS로 단서를 추적한다는 설정은 확실히 익숙치 않은 소재였다. 영화가 개봉되자, 세계 곳곳에서 참신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차간티 감독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그 인기는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과 영화 단지 세상의 끝으로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 마고(미셀 라)를 찾아나서는 아빠 데이빗(존 조)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데이빗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실종된 딸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영화 내내 스크린에 떠오른 PC화면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기 커녕, 몰입을 돕는다. 오히려 1인칭 효과까지 불러 일으키며 딸을 찾는 아빠의 심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여기에 제작진은 키보드 소리를 부각시키고,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는 하는 장면을 더해 일상의 모습을 더했다. 차가운 파란색 '색감'을 더해 데이빗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야말로 과감한 도전이었다. 사실 기존 연출과 다른, PC화면 방식의 연출은 이전에도 있어왔다. 하지만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해 '실험작'이라는 꼬리표가 늘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IT 기기의 생활이 일상에 녹아들면서 영화 서치가 보여준 PC화면 연출 방식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가왔다. 오히려 영화 연출 방식의 또다른 성공 사례가 됐다. 영화는 그러면서 반전 아닌 반전을 담아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배우들이 모두 한국계 배우라는 점이다. 인도계인 차간티 감독은 자신과 같은 이민자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이같은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영화 내내 미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거나 해학적인 장면이 곳곳에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서치처럼 도전적이고 과감한 연출 방식을 접할 때 마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영화팬들도 늘 고기만 먹다 보면 쉽게 질릴 터. 식탁에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오면 그보다 즐거울 일은 없다. 이같은 감독의 도전에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위대한 도전이 곧 또 다른 명작이 되는 것. 영화 서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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