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3. 20:24ㆍ영화산책/끝까지 보자, 반전 영화
변호사vs의뢰인.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의 흥미로운 소재는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변호사와 의뢰인의 눈치싸움을 보고 있자면 영화의 결말이 자연스레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LA 건달들을 변호하던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는 어느날 부동산 재벌인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의 강간미수 폭행사건을 변호하게 된다. 진심으로 결백을 주장한 루이스. 미키는 그런 루이스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의 나침반은 루이스를 향한다. 끝까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한 루이스지만, 결국 증거가 하나둘 드러나게 된다. 급기야 미키의 과거 사건에도 루이스가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미키는 크게 분노하고 만다.
하지만 미키와 루이스는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이기 때문에 '변호사의 비밀유지특권'을 지켜야 한다. 변호사가 의뢰인과 나누는 정보는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는 내용 때문이다.
미키는 그 날의 진실을 밝히려고 다시 나서지만, 뜻하지 않게 플랭크 레빈(윌리엄 머시)이 살해당하고 만다. 이에 공분한 미키는 자신의 의뢰인을 지키면서도 진실을 밝히고자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아이러니한 전개에 미국 관객들의 호평이 있었다고 한다. 허를 찌르는 탄탄한 스토리가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사실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은 세계 40여 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유명했는데 브레드 퍼만이 이 내용을 스크린에 잘 녹였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하면서 영화는 지금도 재판영화에 웰메이드 작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끝으로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 미키가 타는 링컨 차량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링컨 컨티넨탈은 당시 미국 내 대통령들이 의전 차량으로 사용했는데 일개 변호사인 미키가 끌고 다닌데다 그것도 운전수를 고용할 정도로 외적인 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의 상황은 매우 좁은 집에 살고 있으며 수임료 또한 건달들을 변호하는 게 다다. 자본주의의 묘한 상황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이들의 결말은 과연 어떨까. 주말에 재판영화, 또는 법정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도 잘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보는 게 어떨런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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