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RUN), 기막힌 반전

2021. 1. 9. 23:16영화산책/끝까지 보자, 반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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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런 다음 스틸컷

 

영화 런(RUN)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다. 관객들의 평점도 평점이지만, 눈길을 끈 것은 다름아닌 감독이었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영화 서치를 연출한 인물로 당시 혜성 같이 등장, 일약 '천재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나 또한 영화 서치를 보면서 조던 필 감독, 데이미언 셔젤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연출력에 큰 인상을 받았던 터라, 이번 영화 런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됐다.

 

영화 런 다음 스틸컷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휴대폰 조차 터지지 않은 집에서 엄마 다애인(사라 폴슨)과 딸 클로이(키에라 앨런)의 눈치싸움은 몰입에 몰입을 더한다. 더욱이 클로이의 성장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보고 있다 보면, 90분의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영화 런 다음 스틸컷

 

이뿐만이랴. 영화 런은 단순히 스릴러에 그치지 않는다. 자칫 한정된 공간에서 광적인 집착을 보여준 영화 미저리(Misery)를 연상케 할 뻔했던 이야기는 막판 기막힌 반전 메시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 돋게 한다.

 

 

영화 런 다음 스틸컷

 

음향 또한 곳곳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엄마 다애인의 심리 변화가 있을 때 마다 묵직한 음향이 튀어나와 배우의 감정선과 잘 녹아 들어간다. 이밖에 차간티 감독은 보라색과 초록색이라는 두 가지 색채를 활용해 서로 부딪치고 밀어내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영화 속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영화 런 다음 스틸컷

 

더욱이 클로이는 죄수복 같은 세로 줄무늬 옷을 입고 있는데 이는 '집에 갇힌 죄수 신세'를 암시하는 매개체라고 한다. 이처럼 영화 런은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영화 런 다음 스틸컷

 

이 때문에 영화 런은 제작비의 75배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가 지니고 있던 역대 외화 스릴러를 갱신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한가한 주말 영화 런을 보며 스릴러를 한 껏 느껴보는 게 어떨런지. 영화 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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