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88)
-
영화 놉 해석, 조던 필 공포의 하늘
※영화 놉 해석, 스포일러 있습니다.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중 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작품이 있다. 영화 놉(NOPE)이다. 영화 겟아웃, 영화 어스를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었기에 팬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영화 놉의 메시지 전달 방식은 이전 작품과 다르다. 이전 작품에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면, 이번 작품에선 보다 은유적인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있다. 이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감독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는 현장 반응도 뒤따랐다. 먼저 영화 놉의 간략한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OJ 헤이우드(다니엘 칼루야)의 아버지 '오티스 헤이우드 시니어(키쓰 데이빗)'가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 맞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이 기이한 현상을 파악하기..
2022.08.21 -
영화 코다, 보는 음악 그리고 장애인
영화 코다(CODA). 농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청인 자녀(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인말이다. 제목에서도 가늠할 수 있듯이 영화 코다는 한 농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영화 코다는 앞서 개봉된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재해석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틀만 놓고 보면 영화 코다와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 둘째 아이가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같은 결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디테일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 영화 코다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 루비(에밀리아 존스)는 어부의 자녀이고, 영화 미라클 벨리에에서 폴라(루아 에머라)는 농부의 자녀라는 점. 또 영화 코다에선 실제 ..
2022.07.24 -
영화 탑건2 매버릭, 영화 탑건1을 봐야 하는 이유
이다지도 전작을 찾아보게 한 영화가 있을까. 영화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탑건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관에서 화려한 액션 장면을 만끽했다면, 집에선 전작인 영화 탑건1을 다시 찾아보며 제대로 추억팔이를 하게 했다. 영화 탑건1은 지난 1986년 개봉된 작품으로 1990년대에 처음으로 보다가 2000년대 초반 다시 본 게 기억이 난다. 그러다 이번 영화 탑건2가 개봉되면서 또 다시 전작을 찿아 보게 됐다. 낯익은 화면, 익숙한 플롯이 감성을 자극해서다. 무려 36년 이후에야 만들어진 후속작은 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진급을 거부한 피트 미첼, 콜네임 매버릭(톰 크루즈) 대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탑건1이 훈련생 매버릭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 영화 탑건2에서는 교관 매..
2022.06.25 -
영화 빅쇼트, 서브프라임 사태 재조명…주식의 운명은?
2008년 미국.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세계 경제는 폭삭 내려앉았다. 저금리 시대 속 주택담보대출이 손쉽게 이뤄지다, 막상 금리가 오르자 이자를 내지 못하는 가정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낸 것이다. 자금 회수를 하지 못 한 은행들은 잇달아 휘청이게 됐고, 이는 결국 미국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까지 무너지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반려견의 이름을 둘러대도 대출이 나왔다고 한다. 이 한 문장으로 얼마나 금융시장이 허술하게 돌아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피해 규모의 경우 금융손실만 최대 91조 7천억원에 달하면서,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미국 최악의 금융 위기로 남게 된다.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는 당시 이러한 혼돈의 상황을 담아냈다. 작가 마이클..
2022.06.19 -
영화 핀치, 또 한 번의 톰 행크스 생존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부활. 톰 행크스가 다시 한 번 살아남기를 택했다. 영화 핀치(Finch)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핀치는 망가진 지구에서 혼자 살아가는 한 개발자 핀치(톰 행크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핀치는 자외선과 모래 폭풍을 피하기 위해 대피소에서 머물며 반려견 굿이어와 함께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거대한 모래 폭풍이 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핀치. 그는 이 모래 폭풍이 장작 한 달 가량 머물게 된다는 걸 예측한다. 하지만 남아있는 식량이 없는 상황이었던 핀치는 마침내 로봇 제이콥을 만든 뒤, 대피소를 떠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영화 핀치가 심오한 메시지를 주거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건 아니다. 영화는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실제로 이 ..
2022.06.18 -
영화 인사이드 맨, 그는 탈출할 수 있을까
대낮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은행에 무장 강도들이 침입했다. 인질만 수십명. 이들은 인질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옷을 입히고 마스크를 씌우는 등 범인과 인질의 구분을 없애기 시작한다. 영화 인사이드 맨(Inside Man)은 무장 강도 우두머리인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웬)과 경찰 협상가 키스 프레이저(덴젤 워싱턴) 사이의 치밀한 신경전을 담아냈다. 사실 강도의 완벽한 범행 계획과 그걸 제지하려는 경찰의 소재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이를 알았던지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 초반 "완벽한 은행털이를 계획했지"라는 러셀의 육하원칙 독백 장면을 파격적으로 내세운다. 이는 러셀의 치밀한 범행들이 하나둘 드러나기를 기대하는 효과를 불러내며 보는 이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이처럼 러셀과 프레이저와의 팽팽한 신경전이..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