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30. 16:38ㆍ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영화 아메리칸 셰프(CHEF)의 이야기는 자칫 밋밋해보인다. 유명 셰프들 중 한명인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평론가 램지 미첼(올리버 플랫)과의 갈등을 겪고 한 단계 나아간다는 이야기는 참신하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이혼한 아내의 전 남편의 도움을 받는 내용도 국내 정서상 더 공감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꽉찬 낭만이 존재한다. 음식을 통해 전달하는 미적 감각과 아들과 떠나는 소통 여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하다.
주목할 내용은 또 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은 직접 연출을 한 걸 넘어 주연으로 연기까지 한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의 손놀림이 스크린 상에서 펼쳐진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트럭 요리사 셰프 로이 최한테 직접 요리를 배운데 이어 직접 밑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초 작품 협조를 거절했던 로이 최도 마음을 열어 영화 촬영을 적극 도왔다고. 이 작품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파브로 감독의 열정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요리를 두고 다양한 표현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예술이다. 한 요리를 만들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은 물론, 재료 손질 및 시각까지 잡아야 해서다. 물론 맛은 덤이다.
이 모든 게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작품'이 탄생한다. 요리야 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총체적인 예술과 같은 셈이다. 여기에 가족애를 담은 내용까지 들어있으니,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만들어 낸 신파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래서 더 군더더기가 없다.
소중한 주말 영화 아메리칸 셰프로 시간을 보내면 어떨런지. 당신의 주말도 따듯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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