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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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 또 다른 천재 감독
영화 서치(Searching)를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등장에 영화계는 들썩였다. 영화 내내 사라진 딸의 SNS로 단서를 추적한다는 설정은 확실히 익숙치 않은 소재였다. 영화가 개봉되자, 세계 곳곳에서 참신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차간티 감독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그 인기는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과 영화 단지 세상의 끝으로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 마고(미셀 라)를 찾아나서는 아빠 데이빗(존 조)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데이빗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실종된 딸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영화 내내 스크린에 떠오른 PC화면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기 커녕, ..
2021.09.21 -
영화 딥 임팩트, 세월이 지났어도…
1998년도에 개봉된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는 23년이라는 세월 앞에서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부분만 보자면 분명 '수작'이다. 어느날 14살 레오 베이더만(일라이저 우드) 눈에 잡힌 의문의 행성. 알고보니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이다. 전 세계 국가들은 혜성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나서고 몇가지 계획을 세운다. 우선 우주선을 쏘아올려 혜성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실패할 시 지구에서 직접 미사일을 쏘아올려 혜성을 폭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마저도 실패하게 되면 인류는 2년여 동안 대피소에서 머물게 된다. 인류는 이내 '예정된 죽음'이라는 벽 앞에 공포에 사로잡힌다. 보다시피 이야기는 매우 간단해 보인다. 억지로 눈물을 짜려는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 딥 임팩트는 C..
2021.09.19 -
영화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화려했지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이하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이하 샹치)은 개봉 첫 주말 누적 75만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국내에 마블 영화를 기다리거나 즐기는 팬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대배우 양조위의 열연 또한 영화 흥행을 더하기 충분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샹치는 어떤 내용일까. 수 백만명의 군사를 단번에 제압하는 '텐 링즈'의 파워를 가진 웬우(양조위)는 수 세기에 걸쳐 세상을 지배해온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마법의 힘을 가진 리(진법란)를 만나게 되고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진다. 이들 사이에 아들 샹치(시무 리우)와 딸 쑤샤링(장멍)이 나오지만, 리가 숨지면서 ..
2021.09.07 -
영화 올드 해석, 시간의 공포
영화 올드(Old)는 개봉 전부터 보고 싶은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와서다. 더욱이 영화 식스센스, 싸인, 23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였기에 기대는 더 컸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평범한 가족이 휴가를 떠나게 된다. 약국에 간 아내 프리스카(비키 크리엠스)가 우연히 리조트 숙박권에 당첨되면서다. 당첨된 리조트 내부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기억남은 휴가가 될 찰나, 리조트 측은 일부 고객들만 알려준다며 한 해변을 소개했고 이를 응하는 가족들은 해변에 가게 된다. 리조트 측 소개로 간 해변은 한 눈에 봐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 여성이 주검으로 발견되자, 이내 공포가 엄습한다. 사람들은 깊은 계곡으로 가면 알..
2021.09.05 -
영화 커브, 생존의 몸부림
11분 간의 생존의 몸부림. 단편영화 커브(Curve)는 버티느냐 떨어지느냐라는 극한의 설정을 담고 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곡면 위에 눈을 뜬 여성. 그는 자신의 몸이 곡면 끝에 위태롭게 걸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놀란 여성은 발버둥 치지만, 발 밑 끝은 보이지 않은 낭떠러지가 있다. 낭떠러지에는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리는 상황. 여성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지만, 주변 어디에도 올라갈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벽 자체가 미끄러운데다가, 왼쪽 발 또한 뒤로 꺾여 있어 몸 조차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더욱이 손의 있는 상처 또한 깊어가고 비까지 내리면서 여성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영화 커브는 이렇게 종료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그가 위로 올라갈 수도, 혹은..
2021.09.02 -
영화 델마와 루이스, 네 잘못이 아니야
휴가를 떠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년도에 나왔지만, 아직도 영화팬들 입에서 오르는 작품이다. 인기가 워낙 많다 보니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서 재차 스크린에 올랐다. 영화를 접하지 못해도 엔딩 장면만큼은 어디선가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만, 영화 속 이야기는 가볍지 않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식당 웨이트리스인 루이스(수잔 서랜든)와 보수적인 남편을 둔 델마(지나 데이비스)는 함께 휴가를 떠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은 자신들의 여행을 만끽한다. 하지만 델마를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우연히 살해하게 되고, 이들의..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