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델마와 루이스, 네 잘못이 아니야

2021. 8. 30. 19:42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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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휴가를 떠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년도에 나왔지만, 아직도 영화팬들 입에서 오르는 작품이다. 인기가 워낙 많다 보니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서 재차 스크린에 올랐다. 영화를 접하지 못해도 엔딩 장면만큼은 어디선가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만, 영화 속 이야기는 가볍지 않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식당 웨이트리스인 루이스(수잔 서랜든)와 보수적인 남편을 둔 델마(지나 데이비스)는 함께 휴가를 떠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은 자신들의 여행을 만끽한다. 하지만 델마를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우연히 살해하게 되고, 이들의 '일탈'은 어느새 '도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은 멕시코 망명을 계획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이 과정에서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당해야 할 고통을 영화로 풀어냈다. 누구보다 강한 인물로 보이지만, 루이스는 사실 과거 성범죄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 장소인 텍사스로 가지 않는 트라우마를 앓는 또 다른 피해자기도 하다.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한 그가 재차 '도피'를 선택하는 모습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이와 달리 남편 밑에서 외출 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한 델마는 수동적인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주체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 된다. 루이스가 경찰로부터 적발 돼 곤란에 빠지자 직접 그를 구하는 것은 물론, 마트에서 돈을 털기도 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즐겁게 '휴가'를 떠난 이들이 왜 이렇게 됐느냐는 것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그저 여행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범죄를 잇달아 저지르고 있다. 델마가 이 상황을 자신이 잘못했다고 자책하지만, 루이스가 한 마디 한다.


"네 잘못이 아니란 걸 아직도 모르겠어?"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억압하던 굴레는 이들을 수차례 희롱한 트럭 운전사의 트럭을 날리고 나서야 벗어나게 된다. 그동안 부당함에 대해 참고 지나갔다면, 이들이 직접나서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당시 사회상을 곳곳에 반영하기도 했는데 '팁'을 많이 줬다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증언한 웨이트리스부터 시작해서 은연중에 깔려있는 가부장적인 시선들을 비판하는 메시지 또한 담겨있다. 이런 사회상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제이드(브래드 피트)의 등장은 또 다른 문제를 암시하기도 한다. 스콧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상징적인 요소들을 통해 사회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1991년 칸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1990년대 로드 무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절벽끝까지 몰린 이들의 선택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마음 속에 머물고 있다. 함께라서 외롭지 않은 델마와 루이스의 일탈. 주말에 만끽해보면 어떨런지.

 

영화 델마와 루이스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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