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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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참가자는 결국 우리 이웃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예고편 때문이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참가한 이들이 탈락하면 총을 맞는 기괴한 설정을 보며 '이건 뭐지?'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소재였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드러나자, 국내에서 호평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생각보다 재미없다', '기대만큼 아니다', '연기가 이상하다' 등 악평이 이어졌다. 이같은 반응에 자연스레 오징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가운데 해외 반응은 국내 반응과 극명하게 엇갈렸다. 해외에서는 '신선하다'며 소위 '잭팟'이 터졌다. 더 나아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의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
2021.10.19 -
영화 콘스탄틴, 후속작 만들어질까
2005년에 개봉된 영화 콘스탄틴(Constantine)은 영화팬들로부터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작품'으로 줄기차게 꼽힌다. 인간이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악마를 지옥에 보낸다는 독톡한 세계관이 지금까지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다, 결국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맞는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어느날 자신의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LA강력계 형사 안젤라(레이첼 와이즈)가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악마들은 인간계에 들어 오기 위해 '매개체'를 찾아 나서고, 사건은 빠르게 진행된다. 영화는 종교적인 내용은 물론, 오컬트적인 요소가 등장한다. 악마를 인간으로부터 뽑아내고, 인간계에 머무는 혼혈 천사와 악마 등의 대립 장면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영화..
2021.10.16 -
영화 더 퍼지 포에버, 1년 단 하루 범죄가 용인된다면
1년 하루 12시간 동안 마음껏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면. 영화 더 퍼지 포에버(The Forever Purge)는 이같은 기괴한 소재를 두고 있다. 사실 이 소재는 더 퍼지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다. 살인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배경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눈길을 줄 만한 요소다. 전작에 비하면 완성도가 높다. 전작들이 잔인함만을 강조하려 했다면, 이번 시리즈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삶을 담아냈다. 현지에 깔려있는 차별이 툭 튀어나오면서 사회적 메시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느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정착한 멕시코 부부. 이곳에서 잘 적응한 아내 아델라(안나 데 라 레구에라)와 남편 후안(테노크 휴에타)은 곧 '퍼지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2021.10.10 -
영화 남산의 부장들, 김재규 그리고 박정희
지난 설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한 케이블 TV방송에서 첫 공개됐을 때 주목을 받았던 게 기억이 난다. 당시 '2021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뒤라 관심은 더 컸다. 사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할 당시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등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대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다. 늘 잘 차려진 잔칫상에 먹을 게 없었기에 이 공식은 이번에도 이어질 줄 알았다. 더욱이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던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은 듣고 또 들었기에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것 같았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이 누구인가. 영화 내부자들로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감독 아닌가. 영화 마약왕도 큰 울림이 있었기에 내심 영화 남산의 부장..
2021.10.07 -
영화 아이리시맨, 왜 대단할까
갱스터(gangster).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조직폭력배에 가깝다. 갱스터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보복'에 있다. 일대일 싸움에는 어찌될지 몰라도, 무리를 이용한 복수는 피가 마를 일이 없기 때문.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은 갱스터의 삶을 다뤘다. 원치 않으면 제거하고 가족까지 협박을 일삼는 그런 삶 말이다. 찰스 브랜드 작가의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현재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은 '지미 호파 실종사건'을 다룬다. 지미 호파는 1957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화물 운송 노동조합인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1975년 7월 디트로이트에서 갑작스럽게 실종됐는데, 당시 마피아 연루설 등과 같은 의혹만 넘쳐날..
2021.09.26 -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용의자들
"이런 경험을 선사한 영화는 없었다."(워싱턴포스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는 1990년대 영화 가운데 영화 식스센스에 이어 최고의 반전 스릴러 영화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라는 추천까지 이어지면서 이른바 '카이저 소제'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속 카이저 소제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의문의 선박 폭발 유력 용의자로 '카이저 소제'가 지목되고,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106분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로저 버벌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증언으로 흘러간다. 6주 전 무기수송차량 절도 혐의로 전과가 있는 5명의 용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에게 혐의..
202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