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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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2 후기, SF역사를 쓴 명작으로
영화 듄1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 듄:파트 2(Dune: Part Two, 이하 듄2) 개봉을 앞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듄2'는 (듄1보다) 훨씬 강인한 영화다." 실제로 그랬다. 영화 듄2는 전작보다 화려한 액션 장면을 곳곳에 넣으며 3시간의 시간을 '순삭'하게 했다. 대서사를 풀어내는 전작보다 확실히 전개가 빨라지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듄2는 몰락한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폴(티모시 샬라메)과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가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반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폴은 반란군을 통해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프레멘과 손을 잡고 복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폴은 각성하게 되고, 본인의 운명을 받아 들이게 된다. 어찌보면 영화 ..
2024.03.28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해석, 돈 앞에 무너진 사람들
영화 로제타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의 또 다른 현실 고발 작품인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 복직을 앞둔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의 삶을 통해 이기적인 사람들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산드라. 동료들이 본인과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산드라는 불안에 떤다. 하지만 투표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되면서, 월요일 아침에 재투표가 결정되기에 이른다. 복직을 하고 싶은 산드라는 주말 동안 16명의 동료를 찾아가 설득에 나선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는 동료들 앞에서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 과연 산드라는 돌아 올 수 있을까. 영화 내일을 위한 ..
2024.03.22 -
영화 파묘 해석, 재조명한 일본 쇠말뚝
134분이라는 시간이 짧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영화 파묘(Exhuma)는 극한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보는 내내 몰입을 더했다. 무엇보다 무덤을 파는 행위와 풍수지리설을 소재로 구성하면서, 한국 특유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쉽게 말해 한국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이다. 영화 파묘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미국 LA로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기이한 병, 흔히 '귀신병'이 대물림되는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화림은 이장을 권하게 된다. 그러면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막상 묘의 기운은 심상치 않다. 상덕은 이곳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라고 생각해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된다. 총 6장..
2024.02.24 -
넷플릭스 영화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실화, 그린란드에 대하여
넷플릭스 영화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Against the Ice)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1900년 대 초반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덴마크 간의 묘한 신경전이 존재했는 데, 해당 영화에서 국제사회가 덴마크에 손을 들어준 결정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의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그린란드 역사를 간략히나마 알아두면 좋다. 과거 그린란드의 명칭은 중세시대 바이킹이 그린란드에 정착하면서 불려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명목상 노르웨이령으로 간주되다가 북아메리카를 통해 건너온 이누이트들도 해당 지역에 정착하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그린란드가 17세기 이후 덴마크-노르웨이 동군연합에 영토로 편입하게 되면서, 그린란드는 사실상 이들 왕조의 소..
2024.02.20 -
넷플릭스 영화 문폴 해석, '다이슨 스피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
문폴(Moonfall). 사전적 정의는 달 착륙이다. 이는 넷플릭스 영화 문폴의 기본 배경이다. 영화 문폴의 소개에도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때문에 영화 포스터만 보면 일반 재난 영화로 보이기 충분하다. 막상 영화는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영화 초반 브라이언 하퍼(패트릭 윌슨)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물질의 습격을 당한 장면부터 나와서다. 외계 물질의 등장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는 걸 시사했다.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로 빠르게 접근하자, 지구에선 각종 재난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달과의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일. 인류는 공포와 혼돈에 빠지기에 이른다. 여기까지 보면 영화 문폴은 재난 영화를 넘어 일반 SF 영화의 설정까지 담고 있는 것처럼 보..
2024.02.12 -
넷플릭스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실화, 사람을 먹어야 했던 이들
어렸을적 기억에 남는 영화 한 편이 있다. 너무 오래되다 보니 제목 조차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 장면이 지금까지도 떠오르곤 한다. 비행기 사고로 조난 당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시체를 먹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Society of the Snow)을 보고 나서야 희미한 기억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면서 과거에 봤던 작품이 영화 얼라이브(Alive)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됐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과 프랭크 마셜 감독의 영화 얼라이브는 지난 1972년 10월 안데스 산맥에서 비행기 사고 후 7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실제 승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안데스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며 각종 언론에서도 앞다퉈 보도됐는 데, 이같은 내용은..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