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8. 00:04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사실 영화 스펙트럴(고스트 워, Spectral) 오프닝 장면을 보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SF영화들이 쏟아진 터라,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것은 오판이었다.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해야 하는 설정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좀비가 아닌, 더욱이 외계인이 아니라는 소재에 눈길이 가게 만든다. 인류가 만들어낸 또 다른 공포의 무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결말을 궁금하게 할 정도. 여기에 이들이 나눈 대화를 보면 영화의 메시지가 무겁다.
"CIA는 적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적만 보이고 과학자는 문제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문제만 본다. 이처럼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한다."
그렇다고 영화 스펙트럴이 이야기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화려한 액션 또한 볼만하다. 무엇보다 과학으로 접근한 소재와 눈을 즐겁게 하는 CG는 확실히 보는 즐거움을 전달한다. 여기에 '보스-아인슈타인 응집'이라는 이론을 활용해 접근한 이야기 또한 다음 설정을 궁금하게 한다. 물론 엄밀히 따져보면 이 이론은 허구에 가깝다. 하지만 분명 이런 이론을 활용해 참신한 영화로 탈바꿈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을만 하다.
영화 스펙트럴은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미개봉 됐다. 하지만 약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총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한 탓인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됐다고. SF영화 마니아라면, 혹은 주말에 킬링타임 소재 영화를 찾는다면. 영화 스펙트럴을 보는 것이 어떨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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