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그 유쾌한 여정

2020. 11. 10. 20:03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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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이하 앤젤스 셰어)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위스키를 향한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영화 끝나고 나서도 '행복'이 오랫동안 머릿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진한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신 것 같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영화 앤젤스 셰어의 소재는 매우 신선하다. 폭력 전과를 가진 로비(폴 브래니건), 앵무새를 훔쳐서 들어온 모(자스민 리긴스)와 기차역에서 난동을 피운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취하면 조각상에 오르는 라이노(윌리엄 루앤)가 사회봉사센터에 모이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이들이 미래를 위해 함께한다는 설정은 영화 결말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소위 '흙수저' 또는 '루저'라고 불리는 이들의 독특한 행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연상케 할 정도다. 여기에 켄로치 만의 재치있는 유머는 영화의 몰입을 돕는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내용은 이렇다. 백수인 로비(폴 브래니건)는 주먹부터 날아가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왔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으며 그의 인생은 늘 진흙탕 한 가운데에 머물러 있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그런 그에게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신의 아들에게 이런 폭력적인 생활만큼은 결코 되물려 주고 싶지 않던 로비. 그는 마침내 평범한 삶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전과가 있는 그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도 차갑고 거대하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방황하던 그 때 로비는 해리(존 헨쇼)를 만난다. 그리고 위스키 모임에서 자신이 찾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미래를 위해 고가의 위스키를 일부 가져가기로 뜻을 모으면서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영화 앤젤스 셰어 속 이들의 삶은 숙성되는 '위스키' 과정을 떠올리기 충분하다. 이들의 삶이 이전까지 위스키 찌꺼기와 같았다면 미래를 꿈꾸는 순간, 숙성된 위스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술통에 담긴 위스키는 매일 2% 정도 증발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켄로치 감독은 천사가 가져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마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아 세월에 숙성되는 그런 삶 말이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이 때문인지 영화 앤젤스 셰어에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 모두 이 영화가 첫 작품이라는 것. 급기야 폴 브래니건은 연기조차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인듯 다큐멘터리인듯 보이는 이유다.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영화 앤젤스 셰어를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고생할 일 없이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으면 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각자의 다른 언어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면, 위스키 한 모금은 온전히 묵직한 메시지만을 선사한다. 때로는 독하기도 때로는 달콤하기도 한 위스키. 삶과 같은 이유다. 내 삶의 위스키는 어떨지. 영화 앤젤스 셰어 추천.

 

사진 :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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