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6. 23:49ㆍ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영화 린온피트(Lean on Pete)의 포스터를 보면서 소년과 말에 대한 지극히 신파적인 이야기인 줄 알았다. 또 '승마' 얘기로 당연히 넘어가겠거니 하고 바라보다가, 어느덧 한 소년의 홀로서기 이야기에 그만 빠져버린 나를 보았다.
매일 혼자 달리는 소년 찰리 톰슨(찰리 플러머). 그의 가정은 매우 열악하다. 급기야 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나섰고 그 때 경주마 '린온피트'를 만나게 된다. 찰리는 린온피트를 지극 정성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아빠가 끝내 숨지게 된다. 슬픔에 잠긴 찰리. 그리고 그동안 정을 주던 린온피트마저 도살장으로 끌려가게 되는 처지에 놓이자 소년은 큰 결심을 한다. 바로 자신을 아껴주던 고모를 만나기 위해 린온피트와 함께 긴 여정을 떠나게 된 것이다.
영화 린온피트는 찰리의 여정으로 미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국방의 의무를 지는 가정부터 벤에서 생활하는 홈리스 족을 비추는 등 밑바닥 생활을 여과없이 훑는다.
무엇보다 영화 린온피트는 '관계'라는 부분을 재조명한다. 찰리가 사막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데도 린온피트를 타지 않은 모습을 통해 이들의 관계가 동등하다는 것을 비춰준다.
영화 린온피트는 윌리 블로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앤드류 헤이 감독의 잔잔한 연출력에 영화는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션, 신인남우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찰리는 과연 고모를 만날 수 있을까. 영화 린온피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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