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 19:54ㆍ영화산책/사람들의 이야기, 낭만 영화
그야말로 발칙한 상상이다. 영화 어쩌다 암살 클럽(Kills on Wheels)은 킬러가 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화재 진압 도중 하반신 마비가 된 소방관 루퍼소브(사볼치 투록지). 그는 한 복지센터에서 졸리(졸탄 페니베시)와 바르바(아담 페케테)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졸리와 바르바는 만화가를 꿈꾸는 순수한 청년이지만, 이들의 상태는 일반인과 다르다. 졸리는 하반신 마비를 앓고 있고 바르바는 지체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 루퍼소브의 등장은 이들의 달라진 일상을 암시하게 된다.
수중에 돈이 필요하던 루퍼소브는 돈을 벌기 위해 청부살인업에 뛰어든다. 우연히 로퍼소브와 함께 하던 졸리와 바르바 또한 새로운 세계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독특하게도 만화스토리와 함께 진행되는데 전개 방식이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영화 어쩌다 암살 클럽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은 바로 영화 제목이다. 어쩌다 이 제목이 붙게 된 것일까. 가뜩이나 장르도 블랙 코미디로 분류됐는데 현 제목으로 '코미디'쪽으로 더 기우는 게 사실이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 '3 이디옷츠(3 Idiots)'가 떠올릴 정도다. 하지만 영화 어쩌다 암살 클럽은 화려한 액션 장면도, 크게 웃을만한 유머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아틸라 틸 감독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코미디'로 언급했지만, 그는 보다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인물 간의 관계와 육체적인 한계를 영화 속에 녹이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참고로 졸리와 바르바는 실제 장애인으로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었다고.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 남자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를 주목해보자. 영화 어쩌다 암살 클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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