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8. 22:07ㆍ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사람 마음 한 치 앞도 모른다고 했던가. 40년 우정 속에도 남 모르는 비밀이 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친구 집들이에서 시작된 휴대폰 진실게임을 통해 수면 아래에 가려진 이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서로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계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로 이어지면서 영화는 관계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치열한 눈치게임은 115분의 시간을 금세 지나가게 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는 압권이다. 순수했던 관계의 껍질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곧 얼룩진 관계로 변질된다. 저녁식사 한 끼조차 못하는 관계로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리메이크 한 영화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제작된 원작은 현재 11개 국가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누군가의 비밀을 엿본다는 설정,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모습에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흥미로워 하고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건넨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영화 속 진실은 서로의 관계를 좋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는 담아두어야 할 비밀의 필요성을 암시하며 이들의 관계를 끊임없이 흔든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화끈한 액셕이 있는 영화도, 그렇다고 화려한 공간을 조명한 이야기는 아니다. 색깔있는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서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끈다. 비밀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되면 어떨까. 만약 이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학살의 신(Carnage)을 보는 것은 어떨런지. 영화 완벽한 타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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