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 후기, 안중근의 삶·계엄 사태에 맞물린 시국

2025. 1. 12. 16:50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반응형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영화 하얼빈의 대사 하나가 유독 머릿속에 맴돈다. 극 중에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가 남긴 말이다.

 


"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명작이었다. 우민호 감독의 연출력은 익히 알고 있지만, 영화 하벌빈의 전개 과정과 미장센은 역시나였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한 사람의 삶을, 그것도 위인인 안중근 의사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당시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안중근 한 사람만 돋보이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였다.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현빈도 마지막 촬영을 끝내자 눈물을 보일 정도였다. 

 

728x90



이 때문에 박정민의 연기가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했다. 박정민만의 개성적인 연기가 있기에 우덕순을 어떻게 표현될지가 관건으로 다가왔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놀랍게도 현빈, 이동욱, 조우진, 정우성 등 모든 인물이 맞물려가며 영화 하얼빈만의 색이 나왔다. 진중한 분위기는 마치 영화 대부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영화 하얼빈은 6개월에 걸쳐 몽골, 라트비아 등을 거치며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한 독립군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찍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장면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특히 이토의 암살을 성공했을 때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게끔 촬영한 이유는 동지들의 시점에서 찍은 거라고 한다.

우민호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객의 시점이 아닌 동지의 시점으로 찍고 싶었다"며 "현빈에게도 하늘에 있는 동지에게 들릴 수 있게 큰 소리로 외쳐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영화 하얼빈은 재판을 받는 안중근 의사의 삶까지는 조명하지 않았다. 붙잡힌 안중근 의사는 모진 고문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끝까지 독립 만세를 외쳤고 재판받는 과정에서도 독립에 대한 타당성을 조목조목 말해 재판부마저 할 말을 잃게 할 정도였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더욱이 그 고통 속에서 의연하게 대처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이 때문에 재판을 받는 그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 공개하기 전 갑작스러운 계엄령이 발표되는 시국과 맞물리게 됐다. 우민호 감독은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이 영웅"이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울컥했다고 한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계엄선포가 된 지 벌써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시국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자연스레 국민이 모든 짐을 앉으며 하나하나 수습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영화 하얼빈에 나왔던 대사가 생각난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한다. 기어이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 일을 이룰 것이다."

 

 

영화 하얼빈 다음 스틸컷


부디 국정이 안정돼 평안한 주말이 다시 오기를 바라며. 영화 하얼빈 추천.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