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댓글부대, 여론조작에 당한 기자? 커뮤니티 허와 실

2024. 9. 8. 11:48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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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영화 댓글부대는 사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다. 소설을 집필한 장강명 작가는 제주4.3평화문학상을 받았고, 작품은 2015년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영화관을 가지 못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영화 댓글부대가 공개돼 바쁜 일상에도 서둘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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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댓글부대의 내용은 지난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을 집중 조명하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당시의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론조작'에 더 무게를 뒀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임상진(손석구)은 국내 최대 기업인 만전 기업을 취재하다 몰락한 인물이다. 진실에 다가가다 낸 기사는 오보로 몰리며 한순간에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꼬리표를 붙게 된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그에게 어느 날 찻탓캇(김동휘)이 등장한다. 임상진의 기사를 두고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임상진은 이 '댓글부대'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로 한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사실 영화 댓글부대를 보고 있다보면, 어디서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허구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영화는 난해하고 복잡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는 의도된 연출이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영화 댓글부대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끝나면 (관객들이) 핸드폰으로 찾아보고 싶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를 통해서 정보를 접하거나, 검색해서 알아낸 정보들이 취합되면 이 영화가 재해석되고 엔딩마저도 여러가지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나오는 일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찾아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른 방식으로 꼬집은 것이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안 감독은 또 "인터넷은 칼과 같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어두운 측면을 계속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곳은 현재 놀라울 정도로 커져 있다. 회원 수만 해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이 때문에 우리 사회 속 차지하는 파급력도 만만치 않다. '많이 본 게시물'만 올라가도 여론은 재빨리 반응한다. 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전달하기도 한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실제로 수많은 기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을 읽고 기사를 작성한다. 이는 사건이 풀리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억울하게 '마녀사냥'이 발생하는 일도 발생한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그렇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기사로 작성한 기자들을 비난할 이유도 없다. '뉴스'라는 소재는 결국 기자와 언론사에 권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제보'해도 기사화 되지 않는 갈증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옮겨 간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그동안 언론사만이 가진 '제보'가 다른 공간으로 옮겨간 건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유튜버들도 등장하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복잡하게 된 게 현실이다.

 

영화 댓글부대 다음 스틸컷


영화 댓글부대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기자의 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선 임상진과 같은 기자가 많을까. 진정 진실을 추구하다 몰락한 기자들이 많을까. 

그건 모를 일이다. 영화 댓글부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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