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6. 23:16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나날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 1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만 해도 20만 4226명에 달할 정도로 범행 수법이 더 치밀해진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충무로에도 이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 나왔다. 지난 2021년에 개봉한 김곡·김선 감독 형제의 영화 보이스다.
이들 형제는 단편영화를 제작할 당시부터 사회 문제를 연이어 꼬집은 걸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 보이스에서도 마찬가지.
김선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영화에 보이스피싱이 에피소드 일부 정도로만 나왔지만, 피싱 범죄를 본격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 형사, 해커 등의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고.
영화 보이스는 탄탄하게 진행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 사칭을 넘어, 특히 중계기를 활용한 범행은 실제로 피해자들이 당한 사례 중 하나다. 그만큼 고증이 잘 되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피해자의 심리를 끝으로 몰아치는 수법과, 돈만 바라보는 범죄자들의 모습은 몰입하게하는 데 충분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돋보인다. 특히 서준역을 연기한 배우 변요한과 김프로를 맡은 배우 김무열의 연기는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다만 굳이 아쉬운 면을 꼽자면, 혼자 범죄 소굴로 들어가 일망타진하는 서준의 모습은 현실과 크게 동 떨어진다. 아무리 강력계 형사 출신이라고 설정했다고 하지만, 캐릭터의 영웅화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소 희미해진다.
그럼에도, 영화 보이스는 잘 만든 작품이다. 영화 전개의 힘이 있고, 피해사례를 집중 조명해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다.
이 시간에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나오고 있을 터. 영화 보이스가 피해 사례를 낮추는 데 조금이라도 '사회의 약'이 되기를 바라며. 영화 보이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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