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4. 23:54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슬램덩크. 처음 접한 건 만화책에서다. 이후 애니메이션을 챙겨보면서 '북산'에 한동안 빠져있었던 게 사실이다. 당시 슬램덩크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농구에 관심을 갖고, 코트로 나왔던 게 생각난다. 지금 돌이켜보면 프로 농구의 세계도 아닌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작품은 나이를 뛰어넘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보여줬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가 스크린에 나왔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기쁨보다 우려가 앞섰다. 워낙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터라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란 사실상 어려워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은 이런 우려를 산산히 무너뜨렸다.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못한 북산과 산왕공고의 대결을 조명하는 동시에 학생 '송태섭'의 과거를 비추어서다.
이는 슬램덩크 팬들마저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사실상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미 알고 있는 사건을 다시 보여주는 게 아닌 빈 곳을 채우는 보다 '완성'된 작품으로 다가왔다. 26년 만에 몰랐던 이야기가 스크린 상에서 펼쳐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이 돼야 관객들이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 감독과 각본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송태섭을 두고 "항상 원작에서도 스토리를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라며 생각을 해 두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말이 떠오르지만, 영화 내용을 더 풀어내는 것은 사치. 슬램덩크 팬이라면 꼭 봐야 할 터. 움직이는 산왕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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