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0. 00:33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이하 영화 앤트맨3) 스포일러 있어요.
최근 영화 마블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초기에 접한 마블 세계관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호쾌한 액션은 여전했지만, 마블 특유의 영화적 메시지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그나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며 위안을 삼았지만, 영화 블랙위도우, 이터널스, 블랙팬서 등 잇따른 시리즈를 통해 실망은 커져만 갔다.
이 때문에 영화 앤트맨3의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보기를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영화관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앤트맨3는 마블 영화 다웠다.
이번 영화는 미지의 '양자 영역' 세계에 빨려 들어간 앤트맨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곳에도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하는 동시에 유배 중인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이 본인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세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다 딸 캐시(캐서린 뉴튼)가 캉에게 붙잡히게 된다. 스캇(폴 러드)은 딸을 구하기 위해 캉의 '엔진 동력'을 찾으려 나서기에 이른다.
늘 그랬듯 영화 앤트맨3의 큰 줄기는 이전 작품과 다를 바 없다. 악당이 존재하고 주인공이 무찌르는 내용은 여전히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약자의 시선이 존재한다.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에 대항하는 또 다른 생명체를 통해 일방적인 폭거의 부당함을 알린다. 캉과 맞서 싸우면서 "혁명이다"라고 외친 장면이 가볍게 다가오지 않은 이유다. 억압받던 이들의 저항적 모습은 자유를 바라는 이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영화 앤트맨3에선 마블의 세계관의 연계가 도드라진다. 영화 샹치, 닥터스트레인지 등에서 나온 문양이 나올 뿐더러, 다른 세계에서 어벤져스를 죽여왔다는 캉의 대답도 나온다. 그만큼 우주 속에서 다양한 시간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이는 쿠키 영상과도 연관되어 있다.
다만 이해안되는 부분도 있다. 고도의 문명과 기술을 가진 정복자 캉이 엔진 동력의 크기를 줄일 수 없는 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이미 영화 앤트맨1에서 크기를 줄인 적이 있는 대런(코리 스톨)마저 옆에 있는데 도 말이다. 이 부분이 좀 더 부각 됐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영화 앤트맨3의 후속작 제작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쉽게 말해 앤트맨4가 나올 수 있다는 거다. 마블 영화 중 유쾌하게 내용을 풀어내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에 서둘러 나왔으면. 덕분에 다음 마블 작품도 영화관에서 봐야겠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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