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9. 20:01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영화를 편식하는 편인데, 특히 '공포' 장르는 더 멀리한다.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을 굳이 들고 싶어 하지 않은 게 첫 번째고, 막상 영화가 끝나면 어떤 허무감이 찾아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이렇기에 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Paranormal Activity, 2007)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숙취로 고생한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았고, 그러다 '미스터리' 주제로 분류된 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를 보게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하니 재미있는 '스릴러' 장르를 떠올렸다.
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는 8살 때 부터 정체불명의 존재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걸 느끼는 케이티(케이티 피더스턴)에 대한 얘기다. 남자친구 미카(미카 슬로앳)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카메라로 담아내려 했으나, 오히려 이들을 자극하고야 만다.
촬영기법이 놀랍다. 캠코더로 연출하는 1인칭 화면은 흡사 영화 클로버필드를 연상케 하며 몰입을 돕고, 카메라로 이들을 바라보는 3인칭 시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영화 파라노발 엑티비티 세계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단언컨데 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였다. 다른 공포 영화처럼 눈앞에 귀신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피가 난무한 영화도 아니었음에도, 연출력으로 인해 나는 보이지 않는 '공포'를 경험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을 정도. 여담이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원본을 보고 저작권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10분을 재촬영했다. 스티블 스필버그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유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영화 파라노말 엑티비티 시리즈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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