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프콜, 전직 외교관이 바라본 핵 미사일 발사 명령

2022. 6. 5. 19:46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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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늘 그렇듯 영화를 보기 전 제목을 유심히 보게 된다. 해당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첫 메시지가 담겨서다. 관객 또한 먼저 접하는 게 영화 제목이다 보니,  많은 감독들도 영화 제목 선택에 공을 들인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영화 울프콜(Le chant du loup, the Wolf's Call)을 처음 접했을 때도 제목의 의미부터 떠올렸다. 포스터만 보고 전쟁 관련 메시지로 보였지만, 도통 울프콜의 뜻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짧은 생각으로 영화 속 작전명이 '울프콜'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영화가 진행되고 나서야 울프콜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울프콜의 의미는 다름아닌 잠수함 소리. 잠수함이 능동 소나(SONAR)의 발신 주파수를 내는데, 그 소리가 늑대 울음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나온 군사 용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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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영화 울프콜은 심해 속 잠수함에서 펼쳐지는 '수중 음향전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잠수함 내 '황금귀'로 불리는 샹트레드(프랑수아 시빌)가 소리를 통해 적군의 잠수함 위치와 기종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나도 모르게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그렇다고 영화 울프콜이 단순히 영화적인 틀에서만 머문 건 아니다. 이들은 실제 핵 탄도 미사일 잠수함과 핵 추진 공격 잠수함의 모습을 담아냈고, 고강도 수중 액션 촬영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핵 미사일 발사 검증부터 명령 절차까지 사실을 기반으로 연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이와 관련 안토닌 보드리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광활한 우주 같은 심해에 비해 잠수함은 매우 폐쇄적"이라며 심해와 잠수함의 극과 극의 공간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메시지 또한 묵직하다. 핵 미사일 발사 명령이 절대 번복될 수 없는 걸 두고 보드리 감독은 지도자의 오판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회적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수많은 희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다.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여기에 영화 울프콜을 연출한 보드리 감독은 전직 외교관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감독을 위해 퇴직한 뒤, 첫 장편 영화 연출이 바로 이 영화 울프콜이라고. 

 

영화 울프콜 다음 스틸컷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임에도, 영화 울프콜은 분명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번 주말, 프랑스 영화 세계로 빠져들면 어떨런지. 영화 울프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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