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풍자된 정치, 언론 그리고 대중

2022. 2. 27. 15:14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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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넷플릭스 티저 캡처

 

유쾌하면서도 섬뜩하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을 보며 든 생각이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설정은 매우 흔한 소재라, 영화를 보기 전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아담 맥케이 감독의 손이 닿자 영화는 달라졌다.

영화 돈룩업은 천문학과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바이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한 혜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디바이아스키는 담당 교수인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박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들은 혜성의 궤도를 추적해 보니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다음 스틸컷


이를 당장 NASA에 알린 민디 박사는 백악관에서 올리언 대통령(메릴 스트립)까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올리언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이 사실을 당분간 지켜보자고 한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민디 박사는 서둘러 언론과 접촉한다. 하지만 언론도 시청률과 트래픽에만 조명하며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친다. 기자인 디바이아스키의 남친(히메쉬 파텔) 또한 기사 내용보다 낚시성 제목에만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언론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같은 언론의 행태에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레 연예 기사로 향한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다음 스틸컷

 

코앞으로 다가온 인류 멸망의 카드는 다름 아닌 올리언이 꺼낸다. 올리언은 이를 선거에 이용해 승리했고, 올리언을 후원한 대기업 또한 승승장구한다. 이 과정에서 혜성이 실제 오는지에 대해 여론이 엇갈렸고, 동시에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들을 증오하고 분노한다. 폭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의견대립으로 인한 갈등이 계속된다. 이들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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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맥케이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보도가 부족한 것에 안타까웠다"며 영화를 연출한 배경을 밝혔다. 인류가 멸망할 정도로 기후 위기가 심각하지만, 정치, 언론, 국민, 학계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영화를 선보인 것이다. 영화 막바지 민디 박사가 "생각해보면 우린 정말로 부족한 게 없었어"라고 말한 게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넷플릭스 티저 캡처


영화 돈룩업의 풍자와 해학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감독의 메시지가 온전히 다가와서다. 영화는 유머를 통해 사회 날 것을 드러내며 사회 곳곳을 꼬집는다.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영화인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넷플릭스 티저 캡처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갑작스레 떠올랐다. 가벼운 소재인 것 같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들을 보며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 영화 돈룩업도 딱 그런 영화임에 틀림없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다음 스틸컷

 

영화 돈룩업을 보며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보게 된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정치인과 경제적 이윤만을 챙기려는 자본가들의 모습이 불쑥 튀어나온다. 여기에 사실보다 자극적인 내용에만 이끌리는 언론과 의견이 다르면 적으로 돌리는 여론의 재판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며 과연 이러한 문제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광신적인 집단과 우매한 지도자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복합적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같은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본다는 것. 가급적 시간을 내서 보시길 바라며. 영화 돈룩업 추천.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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