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해석, 현실을 꼬집다

2022. 3. 28. 21:59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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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그간 작품 속에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는 감독 중 하나로 익히 알려진다. 유독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보니 MB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각종 매체에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이 때문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접했을 때에도 가볍게 다가 오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 특성상 현실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내용이 분명 들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모습을 드러내자, 막상 국내에선 비판이 일었다. 개연성을 꼬집으며 말도 안된다는 악평도 불거졌다. 이와 달리 해외에선 가볍게 볼 작품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현대 사회를 조목 조목 비판한 작품이라며 주목을 받은 것이다. 심지어 세상을 흔든 오징어게임에 이을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내용은 소위 '천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얼굴이 나와 대상자에게 죽을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면서 진행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미래를 예언하는 '고지'라는 것인데, 시간이 되면 세 명의 괴물이 나와 대상자를 심판한다. 다만 이 대상자가 왜 고지를 받아야하는지, 왜 살해당하는지는 작품 속에서 알려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이런 가운데 종교단체인 새진리회가 등장하며 권력을 잡는다. '시연'이라는 명목 아래에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이들 단체가 권력의 중심에 선다. 고지를 받은 대상자의 가족까지 낙인을 찍으면서 자발적 감시가 이뤄지는 것이다.

 


괴물은 대체 무엇?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지옥은 현실의 민낯을 에둘러 비판했다. 고지를 받은 시민을 무참히 심판하는 세 마리의 괴물은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뜻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을 심판하는 권력, '삼권분립'으로 비춰진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화살촉은 이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행동에 나서는 단체이고 새진리회는 이 단체를 활용해 권력을 키우는 또 다른 이익단체로 비춰진다. 언론 또한 '시연'이라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의 공포심을 키운다. 그러면서 권력에 눈치를 보며 기생하는 또 다른 이익단체로 나타난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여기에 형사인 진경훈(양익준)은 진실을 알고도 자신의 딸을 위해 침묵한 한 시민의 모습이다. 진경훈의 침묵은 결국 수많은 사람을 고통받는 선택이 됐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바로 박정자(김신록)의 역할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가 고지를 받음으로써 하루 아침에 주목을 받게 된 박정자는 여론 심판 속 피해자로 그려졌다. 박정자의 희생으로 인해 이들 괴물의 정체가 인정받게 되고, 더 나아가 새진리회의 세력이 커지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디스토피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새진리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평범했던 시민들은 두려움에 떤다. 무엇보다 고지를 받은 시민이 죄를 뉘우쳐야 한다는 설정은 두려움을 넘어 공포심까지 불러일으킨다. 고지를 받은 가족까지 낙인을 찍는 구조는 서로의 끝없는 감시를 불러일으킨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이는 흡사 벤담의 팬옵티콘(원형감옥)을 연상케 한다.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카프카의 소설 성에서도 이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인해 자기검열에 빠진다. 이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고, 이 구조는 결국 가족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며 한 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백'아니면 '흑'이라고 외친 중국의 문화혁명이 떠오르는 이유기도 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작품에 대한 메시지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두고 연상호 감독도 어느 정도 예상한 듯해 보인다.  

연 감독은 국내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어떻게 보시든, 격렬한 반응이 있다는 건 창작자로서 바랐던 일"이라며 "죽는다는 건 인간의 예정된 숙명이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지만,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없다면, 이 아주 작은 차이만으로도 인간과 조직과 사회가 움직이는 폭이 달라질 거라고 봤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지옥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글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민혜진(김현주)을 도운 택시 기사의 정체를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 주말 하루,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보는 게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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