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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스트 어웨이, 무인도에 갇힌 삶
영화 소개 유튜브를 보고 있다가,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의 장면이 어렴풋히 떠올랐다. 무인도에 갇힌 척 놀랜드(톰 행크스)의 치열한 생존 모습이 머릿 속에 맴돌다 이내 사라졌다. 그러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희미했다. 그래서 척 놀랜드가 탈출했던가. 20년이 넘어서야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다시 보게 됐다. 그러면서 완전히 잊혀졌던 척의 삶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척은 페덱스의 직원 가운데 한 명으로 일만 하는 소위 '워커홀릭'이다. 그런 그가 캘리 플레어스(헬렌 헌트)와 약혼을 앞두고 돌연 무인도에 불시착 하게 된다. 캘리와의 미래를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척. 그는 표류된 고객들의 소포들을 꺼내 생존에 나선다. 스케이트 칼날로 칼을 만들고, 옷을 꺼내 어망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
2022.04.24 -
영화 오비터9, '실험'과 '윤리'사이
처음 영화 오비터(Orbiter)9 소개를 접했을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홀로 우주선에 갇혀 지내는 헬레나(클라라 라고)가 알렉스(알렉스 곤잘레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라고 다가와서다. 그렇게 영화가 흘러갈 때 쯤 오비터9은 반전을 이룬다. 일생을 홀로 지내던 우주선이 알고보니 생체 실험실이었던 것. 20년간 홀로 살아온 헬레나는 알렉스의 용기있는 결정에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운다. 영화 오비터9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헬레나의 정체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결말을 궁금하게 하기 충분하다. 더욱이 자신의 정체성에 거듭 고민을 하는 헬레나를 통해 '실험'과 '윤리'사이 과연 어떤 부분이 옳은지를 보는 이에게 던지기도 한..
2021.11.20 -
영화 승리호, 한국도 우주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이다지도 운이 없는 영화가 있을까. 영화 승리호는 우여곡절 끝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개봉이 하염없이 연기 되다가, 결국 올해 초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제작진도, 기대하는 팬도 바이러스의 역풍을 막을 수 없었다.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겨 일정한 수익을 냈다고 하지만, 당초 계획한 여름방학 때 개봉했으면 지금의 수익보다 배는 벌었을 영화임이 분명하다. 물론 영화 승리호를 두고 국내에서 말이 많았다. '예상보다 별로다', '신파극 전개' 등 비판이 상당수 쏟아지는 동시에 '재미있었다', '영상이 기대이상' 이라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관심은 넷플릭스에서 한때 26개국 인기..
2021.10.12 -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용의자들
"이런 경험을 선사한 영화는 없었다."(워싱턴포스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는 1990년대 영화 가운데 영화 식스센스에 이어 최고의 반전 스릴러 영화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라는 추천까지 이어지면서 이른바 '카이저 소제'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속 카이저 소제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하지만 의문의 선박 폭발 유력 용의자로 '카이저 소제'가 지목되고, 이 설정 하나로 영화는 106분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로저 버벌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증언으로 흘러간다. 6주 전 무기수송차량 절도 혐의로 전과가 있는 5명의 용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에게 혐의..
2021.09.26 -
영화 올드 해석, 시간의 공포
영화 올드(Old)는 개봉 전부터 보고 싶은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와서다. 더욱이 영화 식스센스, 싸인, 23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였기에 기대는 더 컸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평범한 가족이 휴가를 떠나게 된다. 약국에 간 아내 프리스카(비키 크리엠스)가 우연히 리조트 숙박권에 당첨되면서다. 당첨된 리조트 내부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기억남은 휴가가 될 찰나, 리조트 측은 일부 고객들만 알려준다며 한 해변을 소개했고 이를 응하는 가족들은 해변에 가게 된다. 리조트 측 소개로 간 해변은 한 눈에 봐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 여성이 주검으로 발견되자, 이내 공포가 엄습한다. 사람들은 깊은 계곡으로 가면 알..
2021.09.05 -
영화 미드소마, 공포는 '공동체'였다
'공포영화'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영화 미드소마(Midsommar)는 관심 밖이었다. 장르가 '공포'로 분류되다 보니 자연스레 나와 접점이 없었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 미드소마를 보게됐다. 결정을 내리면서도, 공포영화 특성상 괴기스럽거나 깜짝 놀라게하는 연출이 있을까 싶어 두려웠지만, 다행히 그런 설정은 없었다. 영화 미드소마는 영화 유전을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흔히 공포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음침한 분위기가 아닌 밝고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영화는 진행된다. 그러면서 기존 공포와는 다른 또 다른 공포를 선보인다. 영화 속 대니(플로렌스 퓨)는 가족을 하루 아침에 잃자 큰 상실감에 빠지는 인물이다. 대니 옆에는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202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