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비터9, '실험'과 '윤리'사이

2021. 11. 20. 23:49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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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처음 영화 오비터(Orbiter)9 소개를 접했을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홀로 우주선에 갇혀 지내는 헬레나(클라라 라고)가 알렉스(알렉스 곤잘레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라고 다가와서다.

 

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그렇게 영화가 흘러갈 때 쯤 오비터9은 반전을 이룬다. 일생을 홀로 지내던 우주선이 알고보니 생체 실험실이었던 것. 20년간 홀로 살아온 헬레나는 알렉스의 용기있는 결정에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운다.

 

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영화 오비터9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헬레나의 정체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결말을 궁금하게 하기 충분하다. 더욱이 자신의 정체성에 거듭 고민을 하는 헬레나를 통해 '실험'과 '윤리'사이 과연 어떤 부분이 옳은지를  보는 이에게 던지기도 한다.

 

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달리 하템 크레이치 감독의 연출이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영화 속 중간중간 들어있는 PPL광고는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 아시아 자본이 들어간 탓인지 알렉스가 아시아 타운 근처에 거주하는 것과, 뜬금없이 라면을 먹는 장면은 매우 어색하게 다가온다.

 

 

인물 간의 캐릭터 또한 겉도는 것도 문제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헬레나의 캐릭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모호해지며, 도움을 주려는 실비아(벨렌 루에다)의 캐릭터도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가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관계가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는 의미다.

 

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다만 영화 오비터9 자체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분명 있다. 이 때문에 영화적 메시지는 쉽게 다가온다. 여유로운 주말 스페인 영화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런지. 

 

영화 오비터9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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