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화(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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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바(DIVA), 신민아 그리고 여성들
배우 신민아의 재발견 아닐까. 영화 디바(DIVA)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동안 여리고 슬프고 아름다운 배우로 각인되어 있었다면 영화 디바를 보고 난 뒤에 그의 깊은 연기가 한걸음 다가온다. 배우 신민아가 연기한 다이빙 선수 이영의 눈빛을 보고 있자면 야망의 눈빛이 일렁인다. 지나친 욕심으로 앞 뒤 안 가리는 그런 인물이 떠오르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감정선이지만, 배우 신민아는 잘 표현했다. 그의 얼굴 근육을 보고 있노라면 스크린 상에서도 이영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다. 더욱이 고소공포증이 있던 신민아였지만, 직접 다이빙 대에 오르는 등 열연을 펼쳐 영화의 현실감을 높였다. 영화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은 인물 간의 내면 심리에 주목했다. 영화 곳곳 '물' 소리를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레 인..
2020.11.06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킹스맨 떠올린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영화 킹스맨이 떠올랐다. 매너 메이크 맨(Manners Maketh Man)을 외친 해리(콜린 퍼스)의 호쾌한 액션의 장면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영화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사실 내용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누군가는 구하러 다니고 누군가는 쫓고 그러면서 일어나는 서로의 충돌은 어느 액션영화 소재와 다르지 않다. 다만 자신의 딸을 구하려는 암살자 인남(황정민)의 뒤를 쫓는 또 다른 암살자 레이(이정재)와의 타격감은 실로 압도적이다. 왜 그럴까. 비법은 편집과 카메라 구도에 있다. 홍원찬 감독은 초당 프레임을 고무줄처럼 늘리면서 액션의 현실감을 높였다. 배우들끼리 천천히 주먹을 뻗고 그로인해 얼굴이 밀리는 모..
2020.10.29 -
영화 완벽한 타인, 누구나 비밀은 있다
사람 마음 한 치 앞도 모른다고 했던가. 40년 우정 속에도 남 모르는 비밀이 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친구 집들이에서 시작된 휴대폰 진실게임을 통해 수면 아래에 가려진 이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서로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계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로 이어지면서 영화는 관계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치열한 눈치게임은 115분의 시간을 금세 지나가게 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는 압권이다. 순수했던 관계의 껍질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곧 얼룩진 관계로 변질된다. 저녁식사 한 끼조차 못하는 관계로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리메이크 한 영화다. 2016년 이탈..
2020.08.08 -
영화 #살아있다, 또 하나의 국내 실험작
좀비들과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 그리고 언제 구조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면. 영화 #살아있다의 배경이다.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오준우(유아인)는 어느날 의문의 소리를 듣는다. 조심히 아파트 베란다에서 소리의 진원지를 살펴본 준우.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사람을 물며 공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는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물린 이들이 그 자리에서 '좀비'가 되는 모습을 보며 준우는 그 자리에서 공포에 휩싸인다. 준우는 집 안에 숨게 되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생존자'가 된다. 영화 #살아있다는 좀비의 공격 속에 살아남은 생존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인터넷, 전화뿐만 아니라 식수까지 끊긴 상황에서 어떻게든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준우의 모습을 비춘다. 여기에 '아파..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