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리호, 한국도 우주 영화를 만들 수 있다

2021. 10. 12. 11:00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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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이다지도 운이 없는 영화가 있을까. 영화 승리호는 우여곡절 끝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개봉이 하염없이 연기 되다가, 결국 올해 초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제작진도, 기대하는 팬도 바이러스의 역풍을 막을 수 없었다.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겨 일정한 수익을 냈다고 하지만, 당초 계획한 여름방학 때 개봉했으면 지금의 수익보다 배는 벌었을 영화임이 분명하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물론 영화 승리호를 두고 국내에서 말이 많았다. '예상보다 별로다', '신파극 전개' 등 비판이 상당수 쏟아지는 동시에 '재미있었다', '영상이 기대이상' 이라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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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관심은 넷플릭스에서 한때 26개국 인기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응 또한 호평일색이었다. 화려한 그래픽에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도 올라가기도 했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영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이들의 모험담을 담았다. 조종사 태호(송중기), 장선장(김태리), 타이거 박(진선규), 업동이(유해진) 등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모여 영화를 이끌어 간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특히 이 과정에서 우주를 표현한 화려한 그래픽이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색하지 않은 화려한 영상미에 보는 맛이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가 선보인 우주의 모습과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승리호의 총 2500여 컷 중 2000여 컷 이상이 특수효과(Visual FX)가 들어갔다고 하니 한 컷 한 컷 얼마나 손이 간 영화인지를 알 수 있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물론 신파적인 요소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난도 있다. 이에 영화 승리호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은 국내 매체들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신파를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면서도,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이야기가 영화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족 서사를 넣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조 감독은 CG 호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영화라고 하면 다들 할리우드 눈높이에 익숙해져 있을 것 같아 너무 떨어지지 않게 만드려고 노력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영화 승리호 실패다? 아니다.


 

영화 승리호의 존재는 한국 SF 영화의 한 획을 그을 거라고 확신한다. 당장 2000년도만 하더라도 조폭 영화의 전성시대였다. 그것도 아니라면 과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물론 매년 주옥같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했지만, 늘 올라오는 스크린 밥상은 한계를 보였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이 과정에서 SF 영화 승리호가 나온다고 하자, 많은 팬들이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화려한 그래픽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의구심이었다. 자연스레 흑역사로 남은 영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도 거론되기도 했다.

영화 승리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하다. 이 영화로 인해 한국에서도 SF 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영화가 자주 나와야 한국 영화가 더 발전될 터. 한국 영화의 SF 장르라는 새 지평을 열어준 영화 승리호에게 박수를 보낸다.

 

영화 승리호 다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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