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8. 09:26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실화를 영화로 만들기에는 늘 부담이다. 긴 일대기를 2시간 동안 다 담아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이 아닌 인물이라면 더 까다롭다. 인물의 과거와 특성까지 파악해야하는 이유에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The Imitation Game)은 이러한 걱정을 뛰어넘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수학자인 앨런 튜링의 비극적인 삶을 스크린 상에 훌륭히 담아냈다.
먼저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당시 독일군의 난해한 암호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는 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컴퓨터과학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화학학 거세를 선고받는다. 영국은 당시 성소수자들에게 처벌을 해왔다. 그는 결국 41살때 스스로 목숨을 끊고야 만다.
모튼 틸덤 감독은 이러한 앨런 튜링의 암울한 이야기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잘 담아냈다. 앨런 튜링의 유년시절까지 아우르며 당시 성소수자들이 받았던 억압을 스크린상에 잘 녹여낸 것이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방식은 인물 간의 절제된 감정선으로 이어지며 영화의 몰입을 돕는다. 여기에 앨런 튜링역을 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환상적인 연기 또한 영화의 흥미를 더한다.
모튼 틸덤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화가 전통적인 역사 수업으로 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영화가 흥미롭고, 스릴 있고, 흥미 진진 해지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게 앨런 튜링의 삶은 미스터리였다"며 "퍼즐을 집작하는 그를 위해 영화(연출)를 퍼즐처럼 맞추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지난 2014년 밀 밸리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이후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미국 아카데미 각색상 등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화를 통해 만든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어느 주말 오후에 즐겨보는 것은 어떨런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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