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 밀양 사건 재조명

2020. 11. 25. 22:32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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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2014년 영화 한공주가 세상에 나오자, 국내외 언론들은 이수진 감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출품하는 영화제마다 굵직굵직한 결과를 내더니 수상만 15개 이상을 받았다 단편 영화에서 이미 가능성을 검증받은 그였지만, 장편 영화는 한공주가 첫 작품이였기에 이수진 감독의 역량을 볼 수 있는 결과였다. 그만의 절제적인 이야기 전개는 외부로부터 호평을 받기 충분했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감독의 역량만큼 영화 한공주의 사회적 메시지도 묵직했다. 영화의 모티브는 우리 사회에서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을 다뤘다. 이른바 '밀양 여중생 사건'을 재조명한 것. 2004년 말 전국을 흔들 정도로 큰 이슈였던 사건은 점차 세월에 잊혀져 가다 영화 한공주로 인해 다시금 부각됐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당시 영화관에는 꽃처럼 피지도 못 한 그녀의 인생을 보면서 관객들의 탄식으로 채워졌던 일이 기억난다. 영화 속 이웃을 품은 예수님의 그림이 오랫동안 생각나기도 했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영화 한공주는 피해자 '심리'에 온전히 집중했다. 자극적이고 피해 상황만을 자세히 다뤘다면 영화는 B급 영화에 머물렀을 터. 새롭게 시작하려는 한공주에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은 번번히 좌절만을 안겨준다. 그러면서 평범해지고 싶었던 한공주의 몸부림이 목구멍의 가시라도 걸린 듯 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아저씨 근데요, 제가 사과를 받는 건데 제가 왜 도망가야 해요?

더 안타까운 것은 한공주를 향한 주변의 환경이다. 자신을 배신한 엄마와 아빠에게까지 '버림'받은 한공주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보호할 곳은 사실상 없다.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는 자신의 자식만을 생각하는 가해 학부모들로 인해 한공주는 계속해서 쫓기고 피해다녀야만 한다. 이 때문에 한공주의 처절한 외침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돈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이수진 감독은 영화 한공주를 제작하면서 소리에 유독 신경썼다고 한다.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한공주가 기타를 치고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의도된 연출이다. 아카펠라를 하면서 달라지는 한공주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사진 : 영화 한공주 다음 스틸컷


영화 결말을 두고 이수진 감독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사람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연출을 선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영화의 결말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한공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영화 한공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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