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울의 아들, 해석 및 인물의 심리

2020. 11. 12. 22:02영화산책/현실을 꼬집다, 사회 비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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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거친 호흡과 일정하지 않은 카메라. 영화 사울의 아들(Saul fia, Son of Saul, 2015)에는 사울(게자 뢰리히)의 심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존더 코만도’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고 잔혹할 정도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존더 코만도'는 유태인 수용소의 특수 수용자로 유태인의 시체를 태우는 이른바 비밀 운반자다. 이들은 몇 달 간 노역한 후 처형당하는 무리, 즉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다. 희망 없던 사울에게 어느날 한 아이의 시신이 나타난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힘없이 떨어지는 아이의 손에서 사울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사울은 결국 이 아이의 영혼만이라도 잘 보내기 위해 유대교의 사제인 랍비를 찾게 된다. 죄책감 속에 벌어지는 사울의 각성은 자유롭게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다가온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사울의 내면을 일깨운 아이의 존재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그의 동료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한다.

“죽은 자를 묻기 위해 산 자를 묻는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구약성서 사무엘상에 따르면 신의 인도를 받아 왕이 된 사울은 눈앞에 악령이 나타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사울은 당시 하인인 다윗의 하프를 듣고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다윗의 능력을 시기하기 시작한다. 그 질투가 어찌나 심했던지 다윗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들 요나단마저 죽이려고 했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영화 속 사울은 아이의 죽음을 보고 난 뒤에 의문의 소리를 듣는다. 그는 이 의문의 소리가 사라지기 위해  랍비를 찾으러 나서는데 의식을 치르는 행위가 바로 다윗의 하프소리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 어린 아이가 다윗이고 의문의 소리는 사울의 마지막 남은 양심과 같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영화 사울의 아들 촬영 기법 또한 독특하다. 영화는 사울의 심리를 보다 잘 노출시키기 위해 롱테이크 샷, 그것도 얼굴 부분을 집중해서 다뤘다. 자칫 답답해 보이는 촬영 기법이지만, 이 때문에 사울의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여기에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소리까지 공을 들였다. 실제로 이 영화를 편집할 때 음향 편집에만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굳이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사진 : 영화 사울의 아들 다음 스틸컷


독특한 촬영 기법을 선보인 영화 사울의 아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진하게 여운이 남는다. 존더 코만도의 실상이 궁금하다면. 영화 사울의 아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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