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9. 23:35ㆍ영화산책/벌써 끝? 킬링타임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를 두고 한 평론가가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미쳤다"
실제로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 이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인간의 인내를 시험하다
영화 그래비티 말고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영화는 최근에도 여럿 나왔다. 자신의 팔을 잘라야만 했던 대니 보일의 영화 127시간, 관 속에 묻혀진 로드리고 코르테스의 영화 베리드 등이 그 예다. 영화 그래비티는 머나먼 우주에서 산소 부족인 상황을 그려냈다.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은 홀로 자신과 싸우며 삶을 돌아보게 된다.
뛰어난 영상미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뛰어난 세련된 영상미에 눈길이 가게 된다. 고요한 우주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넋을 놓고 보게 될 정도. 무엇보다 우주복에 비치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담은 장면은 자연스레 엄지부터 치켜들게 된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80% 가량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같은 촬영기법으로는 영화 아바타가 있다.
삶의 의지
소리조차 없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홀로 남게된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 딸을 잃은 라이언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그가 우주에 왜 있고 싶어했는지, 왜 고요함을 좋아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라이언이 지구로 돌아가는 결정을 했을 때 라이언의 또 다른 '삶'의 나침반이 정해지게 되고 삶의 '소리'에 대한 부분 또한 강조된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이 우주선 안에서 태아의 모습을 한 장면, 지구로 간 우주선이 바다에 떨어진 장면은 결코 가벼운 장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는 또 다른 삶의 탄생을,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예고한다.
포기할 바엔 실패하자
영화는 삶의 메시지를 던지며 긴 여운을 남긴다. 늑대울음소리가 당신의 머릿속에도 오랫동안 남기를 바라며. 영화 그래비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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